왜 자식일에는 대책없이 미련곰퉁이가 되는걸까?
오로지 한가지에만 집착하여 아이를 상처주고 자신을 상처 입히고
다른이의 가슴에 더 큰 상처 입히고..
결국은 서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인데
절대적인 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것도 모르남?
아무리 잘나고 똑똑해도 혼자서는 뭔가를 이뤄낼수 없는건데
어제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
"엄마..나 무지 황당한 일 당했다?"
"뭐?"
"글쎄..걔 있잖아..*** 걔가 아침에 그런다 나한테.."
"나 울엄마한테 혼났다..너땜에..니네 엄마가 울엄마한테 우리아이는 아무데도 안다니면서도 공부 잘한다고 자랑해서 괜히 나만 야단 맞았어..그래서 내가 이번 시험 꼭 너 이길거라 엄마한테 그랬어."
"헉.."
"엄마..나 너무 챙피하고 속상하고 난처하고..근데 학부모총회때 언제 엄마가 걔 엄마한테 그런 얘길 했어? 아니지.."
"얘는..그런 얘기할 시간이 어딨니? 공개수업 참석하곤 니 덕분에 운영위원 뽑는 자리 가느라 사적인 얘기 나눌 시간도 없었는데.."
"그래..그럴줄 알았어..엄마는 그런말 할사람이 아닌줄 알기에 그냥 기막힌 미소 한번 지어주고 말았어.."
"그래..잘했네..근데 너 정말 속상했겠다..'
"응..좀 많이..다른 아이들도 있는데서 그러니 얼마나 낯 뜨겁던지..근데 엄마..괜찮어..오히려 의욕이 생기네..더 열심히 공부 하고 싶은 의욕.."
아이 성격을 알기에 그 순간 얼마나 큰 상처로 다가왔을까 생각하니 얼굴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속상했지만 당한 아이도 잘 참아냈는데 에미가 되어서 것두 어른인 내가
참아야지..참아야지..
곰곰히 생각했다..
무엇을 근거로 이런 애기가 흘러 나왔는지..
아하..맞네..그거네..
내가 다니는 휘트니스는 사는 동네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
동네에선 보기 드물게 큰 곳이어서 많은 이들이 모여서 운동을 한다.
오전엔 거의 아줌마들이 차지를 하는데
그럭저럭 이곳에 둥지튼지 10년이 되어가다 보니 이야기는 안나누어도 얼굴은 대충 아는 정도고 게다 비슷한 또래는 아이들 학교가 거의 같다 보니 이렇게든 저렇게든 엮인 사이들이 태반이다.
아이반 엄마도 그렇게 운동하다 얼굴 몇번 본 사이고 대화는 별로 없었다.
작년 언젠가 나를 아는 엄마들과 아이 시험기간 다가오면서 자연스레 아이들 공부하는 애기들 나눴고
그런 과정에서 좀 더 나와 아이를 깊이 아는 한 엄마가 "그집딸 아직도 혼자 공부하나?" 하는 질문에 "아직은 혼자 하네.."
"기특하다..여전히 잘하지?" "잘하긴 그냥 그럭저럭 따라가지.."
"좋겠다..그집은 학비 별로 않들어갈거 아니야..아이 하나지..학원비 안들어가지.."
"ㅎㅎㅎ..그러게..근데 부자도 못됐네..ㅎㅎㅎ"
그렇게 즐거운 대화 나눴었는데..
그 엄마는 듣기만 하고 별 애기 없었는데..
그게 다인데..
아줌마들이랑 쓸데없는 수다 썩 즐기는 편이 아니라
특히 아이들 이야기는 예민한 부분이라 물어보는거 외엔 말을 아끼는 편인데
아..참 황당하네..
얌전히 뒤에서 얘기 듣고 있다가
아무죄 없는 내 딸내미를 왜 들이댄걸까?
내 말 어디에 그 아줌씨가 비위가 상한걸까?
잘난척으로 들렸나? 하긴 내 말투가 녹녹치는 않지..딱딱 무 자르듯이 해버리니
그래도 그렇지..
어찌 그리 생각이 부족할까?
결국 그게 자기 아이에겐 상처가 된다는걸 모르나?
젤로 감수성 강한 나이땐데..
자신의 친구와 비교를 당했으니 얼마나 기분이 나빴겠나?
그렇다고 다짜고짜 내 아이에게 해대는 그 아이는 또 뭔가?
참 나..그 밥에 그 나물이여..그 에미에 그 딸이네..
왜들 그리 여유가 없는걸까?
이 세상은 결코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닌데
결국은 더불어 살아가는게 우리 아이들인데..
아무리 뛰어난 과학자라도 혼자서 위대한 발견을 할수 있을런지는 몰라도 그걸 개발 하기 위해선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건데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아이들을 자기만 아는 우물안 개구리로 키우는지..
않그래도 외롭게 크는 요즘 아이들
공부에 치여 공부 외에는 다른 멋진 삶에는 눈도 못돌리게 하고
오직 정해진 코스로만 아이들을 몰아 버리는
그래서 인간미라곤 메말라 옆에서 신음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도 나와 상관없으면
그저 아무 생각없이 지나쳐 버리는 요즘의 세태..
예전엔 안그랬는데 요즘엔 왜 이리 인정이 없는가 몰라?
허..참...
우리가 바로 욕심 많은 어른들이 만들고 있구만..
겉으론 더불어 사는 세상이 좋은 것이여..
공공연히 떠들면서도 제 아이에게 이르러선 제껏 챙기기만을 열심히 가르치는 몰지각한 어른들..나 또한 그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터..
젊은이들의 자살이 종종 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다..
한참 꿈 많을 나이에..
무엇이 저들을 다시는 오지 못할 곳으로 떠밀었을까?
이 아침에 나도 이 시대의 몰지각한 기성세대기에 반성합니다.
내 자식만을 위하고
내 자식만을 최고라 여기며
내 껏 만을 챙기기에 급급해 하고
그런 욕심이 끝없는 욕심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을 절망 시키는 거라고
최고만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낙오된 무리들이 따뜻하게 위로 받을 곳을 찾지 못해
지금도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누비고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려 합니다..
그러한 사람들의 모습이 딴나라 이야기인냥 눈 가리고 아웅하지 맙시다..
그 자리에 내 아이가 설수도 있다는걸 깨달아야 합니다.
모두가 최고이기를 바라는 세상에서 최고의 자리는 한정되어 있기에
그 자리에 오르지 못한 많은 젊은이들은 절망 하는 겁니다.
우리 아이들을
서로 격려 해주고
서로 아껴주고
서로 힘이 되어주는 아이로 키워 보지 않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