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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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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디딤


BY 꿈꾸는여인 2005-04-15

 

 

사당역에서  전철을  타러  계단을  내려가는데

 

젊은  여인이  계단  중턱에  앉아  구걸을  하고  있었다.

 

너무나  놀랍고  황당해  "어쩜  저럴수가  있나?"  하며

 

힐긋  돌아다  보다가  계단을  헛디뎌  푹 주저  앉아  버렷다.

 

같이  내려가던  아저씨가  "조심하셔야지요" 한다.

 

일어나니  다리가  너무  아파서  천천히  조심스레  절룩거리며

 

전철을  향했다.

 

벤치에  앉아  한참동안  다리를  주물러고  도  주물렀다.

 

조금  나아졋다.

 

다행이  관절은  괜찬은듯  한데  스타킹은  말짱했다.

 

정신이  반쩍나며  겁이났다.

 

"걸을수  없으면  어떻하나 ?"

 

다리가  새삼  소중해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다.

 

 

12시에  부페식당에서 동창들을  만나  점심을  먹고

 

이런  저런  애기를  하며  찻집에서  대추차에  단팟죽을

 

먹으며  여행을  가자고  한다.

 

싼 동남아로  가던지  당일치기로  가던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찜질방에  가자고  한다.

 

어디든지  훨훨  나다니고  싶다.

 

돌아다니니까  아프지도  않다.

 

 

집에  돌아와서  스타킹을  벗어니  양다리가

 

네군데가  까지고  피멍이  들어있었다.

 

너무  아파  연고를  바르고  반창고를  바르고  나니

 

한기가  들면서  몸이  오싹해  진다.

 

누워서  한숨자고  나니  한결  가뿐했다.

 

 

긴장을  하고  살아야겠다.

 

어떻게  앞이  계단이라는  사실을  깜빡하고

 

발을  내딛었을까?

 

새삼  나이가  의식되어  진다.

 

벌써  이래서는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