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날이 너무 좋아서 시장에 다녀왔다.
장미를 한아름 사다가 꽃병에 꽂아두었다.
꽃병이라서 꽃을 아무렇게나 엉클어 놓아도 내가
보기에 예뻐 보인다.
색깔이 눈에 띄인다.
웹상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중학교의 같은 학부모에게서
전화가 왔다.
"중학교에 오늘 모인대. 안갈거야...빨리 준비해.오후2시래."
아들넘은 학교에서 알려주는 공지사항도 잘 전달하질 않는다.
당연히 엄마는 학교엘 출입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알고 있어서
인지, 아니면 고의적 심사인지, 이런 소식도 여자아이를 둔
학교의 학부모에게서 듣는다.
중학교의 급식실에서 학부모회의가 열렸다.
전교생이 일천육백명 중 오륙백명의 학부모가 참석을 하였다.
연일 오르락하는 학교발전기금과 촌지, 학생들의 폭력등 학교에서
취하고 있는 것과 다른 사항은 걱정을 말라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있었다.
공동사항을 전달받고서,
아이의 교실에 올라갔다.
아이의 담임은 이번에 신규발령을 받은 여리디 여린 여선생님이셨다.
중학교 일학년들과 10살이 차이난다는 것과 학생들의 선생님을 그렇게
어렵게 여기지는 않는 것 같다는 선생님의 간단한 말씀도 함께 있었다.
이 아들이 집에와서도 학교생활을 미주알 고주알 얘기를
하지 않는 관계로 오늘 학교에서 새로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입학식 첫날에 전학 온 아이 온 학생까지 합하여,
장애학생이 3명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미 한 아이는 다른 반 학생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어서
선생님의 일련의 입장을취해 놓으신 상태였고,
정작 당하고 있는 그 학생은 그런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가해를 하는 학생 역시 철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첨 담당하는 학교생활에서 선생님의 피곤끼를 느낄수가 있었다.
아직 많은 경험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지금까지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굴에 고스란히 그 피곤끼를 드러내고 계시었다.
부족한 아들넘 얘기를 들어보고자 했으나,
정작 그 담당학생 부모님은 그냥 자신의 아이가
지적을 받을까봐 다른 학부모의 입에서 뭔 말이라고
나올까봐
걱정이었노라고 나중에 듣게 되었다.
아직은 물가에 내어놓은 아이마냥 불안하다.
공부를 잘 해 주길 바라는 엄마마음은 끝없는 욕심일테고,
중학교생활에서 평탄하게 생활해 주기만을 바라게 된다.
내욕심을 버리자.
날마다 주문을 외우듯 하지만, 또한 포기가 되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