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가 흘러 세월을 엮어간다.
하루는 새벽 아침 한낮 저녁 한밤으로 연속하여 이어진다.
지금은 하루 중에 저녁이다.
아들애는 라면 끓여 먹고 제방에 공부하러 들어갔다.
영어 공부를 한단다.
나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
새벽 5시쯤에 일어나 고사리나물 뽂고, 콩나물 볶고, 애기느타리나물
시금치나물, 돈나물 만들고, 쇠고기산적 양념해 놓은것 굽어 아들 딸애
아침 먹여 학교 보내고,
10시쯤에 헬스장에가서 1시간 30분쯤 운동하고
집에 와서 비빔밥해서 먹고 TV 보다가 친구전화 받고
컴퓨터에 앉아 이것 저것 보다가
TV 켜놓은채 깜빡 잠이 들어 낮잠을 1시간 정도 잤다.
4시쯤에 아들애가 학교에서 돌아오고 아들에가 컴퓨터하는데 방울토마토
씻어주고 계속 누워서 TV보다가 6시에 아들애 공부하러 들어가고
지금시간에 글을 쓴다.
이렇게 어영부영 시간은 흘러가고 또 흘러간다.
빠르게 부지런하게 움직이기도 하고, 게으름부리기도 하면서,
힘들고 여려운 고비 고비를 넘기면서, 행복하다가 , 슬프다가,
미웁다가, 싫다가 ,웃고 깔갈대다가, 가만히 무표정하다가 , 외롭기도하다가
너무기쁘고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하다가, 열을 받아서 쩔쩔매다가,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파 자꾸쳐지다가, 마음을 다잡고 중심을 놓치지 않을려고
안간힘을 쓰기도하고,이렇게 저렇게 생로병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끌려다니며,
희노애락의 감정에 휩싸여 오늘 지금까지 흘러왔다.
인생은 날씨처럼 변화무상하고 예측이 불가능한것 같다.
이제 밤12시쯤에 딸애가 오면 오늘 하루가 끝나고,
또 이어져 내일이 계속 되겠지..........
끝없이 이어지는 세월속에 어느시점에서 시작되어
유한한 내 인생은 어디에서 끝나겠지......
말없는 도도한 세월은 또 끝없이 흘러가겠지......
많이도 흘러 왓나보다.
이마에 주름이 잡히고 ,눈가에 웃음주름도 잡혀있다.
세월은 흘러가고 나는 늙어간다.
흘러가는 세월속에 나는 무엇을 남기고 가나?
딸하나 아들하나 두자식을 남긴다.
몸은 늙고 병들고.............
흘러 흘러 종착역까지..........
나를 기억해줄 사람이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