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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55

새 출발을 축하하며


BY 천황봉 2005-03-05

  (고도원의 아침편지)

매주 토요일엔
독자가 쓴 아침편지를 배달해 드립니다.

오늘은
원태섭 님께서 보내주신 아침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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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출발을 축하하며 -

노인은
비록 길가에 앉아 방망이를 깎고 있었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애착과 긍지를 지니고 있었다.

노인이 단지 돈벌이의 수단으로 그 일을 하고 있었다면
대충대충 깎아 하나라도 더 만들어 팔면 되었다.

그가 하고 있는 일은 생활방편이 아니라,
생활의 목적이고 삶 그 자체였다.

이것이
바로 꿋꿋한 장인정신이다.


- 윤오영의 < 방망이를 깎던 노인 > 중에서 -


공부를 마치고
사회로 진출하게 되는 졸업시즌을 보내고
많은 사람들이 첫 직장에 출근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이는 자리를 옮겨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자신이 하는 일에 긍지를 갖고
꿋꿋하게 지켜나가 그 일에서 만족을 얻고,
성공하기를, 전문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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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명언 한마디)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도 그 사람 안에 계신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계시는 것이다.

                                      - 성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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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시간에 선정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는
해부학교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유럽의 어느 대학이 있었다.
 
강의를 듣는 여학생들이
다음 번에 그런 이야기가 다시 나오면
항의하는 뜻에서 일제히 일어나
밖으로 나가기로 만장일치로 결정을 봤다.
 
그래서 그 다음날 그 교수의 강의시간에
"프랑스에서는 매춘하는 여자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군"
하는 소리가 나오자
여학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교수는 만면에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여학생들에게 한마디 던졌다.
 



































"이봐요 아가씨들,
다음 비행기편은 내일 아침까지 기다려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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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상식)

- 구두는 스타킹을 씌워서 보관 -
 
계절이 바뀌어 철 지난 구두를 보관할 때나
어쩌다가 신는 구두를 신장에 넣어둘 때는
깨끗이 닦아서 간수한다.

그러나 그대로 넣어두면
막상 신으려고 꺼냈을 때 먼지 투성이가 되기 일쑤.

구두 손질을 한 후에
못 쓰게 된 스타킹을 씌워두면 통기성이 좋고
먼지도 침입하지 않아 닦은 상태 그대로 유지된다.

스웨이드 등의 섬세한 소재로 된 구두에
특히 안성맞춤이다.

이 스타킹 커버는
양산이나 우산을 보관하는 데도 좋다.

크기가 작아
신발장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어린 아이의 신발은
한 켤레씩 빨래집게로 집어 넣어두면 찾을 때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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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만
필자의 큰집 조카가 오는 4월5일 결혼합니다.

조카와 함께
조카며느리될 사람에게 보내는 글을 오늘 보냅니다.

여러분들도 읽어 보시면
참 좋은 내용의 글이라 생각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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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혼과 예비부부를 위한 글)

저는 결혼 8년차에 접어드는 남자인데요
저는 한 3년전 쯤에 이혼의 위기를 심각하게 겪었습니다.

그 심적 고통이야
경험하지 않으면 말로 못하죠.

저의 경우는 딱히 큰 원인은 없었고
주로 와이프 입에서
이혼하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더군요.

그리고 저도 회사생활과
여러 집안일로 지쳐있던 때라 맞받아쳤구요.

순식간에 각방 쓰고
말도 안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화가 없으니
서로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 갔구요.

사소한 일에도 서로가 밉게만 보이기 시작했죠.
그래서 암묵적으로 이혼의 타이밍만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아들도 눈치가 있는지 언제부턴가 시무룩해지고
짜증도 잘 내고, 잘 울고 그러더군요.

그런 아이를 보면
아내는 더 화를 불같이 내더군요..

저도 마찬가지였구요.
계속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가 그러는 것이
우리 부부 때문에 그런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요.

가끔
외박도 했네요.

그런데 바가지 긁을 때가 좋은 거라고
저에 대해 정내미가 떨어졌는지
외박하고 들어가도 신경도 안 쓰더군요.

아무튼 아시겠지만
뱀이 자기 꼬리를 먹어 들어가듯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이었답니다.

그러기를 몇 달.
하루는 늦은 퇴근길에 어떤 과일아주머니가
떨이라고 하면서 귤을 사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에
남은 귤을 다 사서 집으로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주방탁자에 올려놓고
욕실로 바로 들어가 씻고 나오는데,
와이프가 내가 사온 귤을 까먹고 있더군요.

몇 개를 까먹더니 하는 말이
"귤이 참 맛있네" 하며 방으로 쓱 들어가더군요.

순간 제 머리를 쾅 치듯이
하나의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아내는 결혼 전부터 귤을 무척 좋아했다는 것하고,
결혼 후 8년 동안 내 손으로 귤을 한 번도
사 들고 들어 간 적이 없었던 거죠.

알고는 있었지만 미처 생각치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그 순간 뭔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예전 연애할 때에 길 가다가 아내는
귤 좌판상이 보이면 꼭 1000원어치 사서 핸드백에 넣고
하나씩 사이좋게 까 먹던 기억이 나더군요.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해져서
내 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울었답니다.

시골집에 어쩌다 갈 때는
귤을 박스채로 사들고 가는 내가
아내에게는 8년간이나
몇 푼 안 하는 귤 한개를 사주지 못했다니
맘이 그렇게 아플 수가 없었습니다.

결혼 후에
어느덧 나는 아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신경을 전혀 쓰지 않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됐죠.

아이문제와
내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말이죠.

반면 아내는
나를 위해 철마다 보약에 반찬 한 가지를 만들어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신경 많이 써 줬는데 말이죠.

그 며칠 후에도, 늦은 퇴근길에 보니
그 과일 좌판상 아주머니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또 샀어요.
그리고 저도 오다가 하나 까 먹어 보았구요.

그런데 며칠 전 아내 말대로 정말 맛있더군요.
그리고 들어와서 살짝 주방탁자에 올려 놓았구요.

마찬가지로 씻고 나오는데
아내는 이미 몇 개 까 먹었나 봅니다.

내가 묻지 않으면
말도 꺼내지 않던 아내가....

“이 귤 어디서 샀어요?”
“응, 전철입구 근처 좌판에서.....”

“귤이 참 맛있네”

몇 달 만에
아내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잠들지 않은 아이도
몇 알 입에 넣어 주구요.

그리고 직접 까서 아이 시켜서
저한테도 건네주는 아내를 보면서
식탁위에 무심히 귤을 던져놓은 내 모습과
또 한번 비교하게 되었고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뭔가 잃어버린 걸 찾은 듯
집안에 온기가 생겨남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아내가 주방에 나와 아침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보통 제가 아침 일찍 출근하느라
사이가 안 좋아진 이후로는
아침을 해 준 적이 없었는데.....

그리고 그냥 갈려고 하는데, 아내가 날 잡더군요.
한 술만 뜨고 가라구요.

마지못해 첫 술을 뜨는데,
목이 메여 밥이 도저히 안 넘어가더군요.

그리고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도 같이 울구요.

그리고
그동안 미안했다는 말 한마디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부끄러웠다고 할까요.

아내는
그렇게 작은 한가지의 일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작은 일에도 감동받아
내게로 기대올 수 있다는 걸 몰랐던 나는
정말 바보 중에도 상바보가 아니었나 싶은 게
그간 아내에게 냉정하게 굴었던 내 자신이
후회스러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후, 우리 부부의 위기는
시간은 좀 걸렸지만 잘 해결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가끔은 싸우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귤이던 무엇이든
우리 부부간에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주위를 둘러보면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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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 어떻습니까?
내용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너무 좋죠?

주말 아침입니다.
가족들과 즐거운 주말 함께 하셨으면 합니다.

언제나 드리는 말이지만
주말 동안에도 허벌나게 줄거이 웃으시구요

저는 월요일 아침에
여러분들 앞에 다시 짜~~~안 하고 나타나겠습니다.

그럼.....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