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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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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76

생 일


BY 레지나 2005-03-04

[1] 

"여보 오늘이 아들생일이니 외식해요"

 

" 뭐 먹을건데?"

 

"아까 아이들 한테 물어보니 돈가스가 먹고 싶다니

그거 먹으러 가야지..."

 

" 나 안가"

 

" 왜요?"

 

" 나 돈가스 먹기 싫어"

 

"그럼 어떻게 해?"

 

"다른거 먹으로 가든지..그건 싫어"

 

(나 슬슬 뚜껑 열림)

 

"아니 오늘 당신 생일이유?

아들 생일이니 그아이가 먹고 싶다는 걸 먹어야지

그리고 매일 돈가스 먹으라는 것도 아니고 오늘 하루인데

아이를 위해서 그것도 못해요?"

 

 

[2]

"아빠"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지?"

 

"무슨 날인데?"

 

" 아빠 몰라? 엄마 생일이잖아~~"

 

"그런가? 벌써?"

 

"생일 케익 사러 가자 엄마 퇴근하기 전에.."

 

"싫어"

 

" 왜에?"

 

" 가기 싫어 엄마 오면 엄마랑 같이 가라"


"....@@"


 

[3]

" 여보 오늘 저녁 나가서 먹어요"


" 왜에?"


" 오늘 내 생일이잖아요"


"그냥 집에서 밥해 먹지"

 

( 내 머리에서 김이 오르기 시작함)

 

"내 생일인데 오늘도 내가 밥 해야 해요?

내가 싫다고 해도 나가서 먹자고 하지는 못할망정

오늘까지 밥을 시켜먹어야 겠어"

 

" 왜 화를 내고 그래~~ 내가 속이 안좋아서 그러는데.."

 

" 끙~~~~~~ 내 팔자야"

 

 

[4]

" 오늘 왠 미역국이야?"

 

"......."

 

"오늘은 왠일로 아침을 먹어?"

 

"......."

 

나 스스로 라도 내 생일을 챙겨야지 싶어서

아침에 미역국을 끓이고 흰밥을 지어서

혼자서 꾸역꾸역 먹고 있는데

모른척 하든지 아니면 다른 날처럼

마누라 밥먹든지 말든지..출근하든지 말든지

쿨쿨 자고 있을 것이지

그날따라 일찍 일어나서 식탁주변을 맴돌며 미운소리만...

 

위의 1,2,3 번은 그래도

열받을 젊음이 있고

화낼 기운이 있을 때 일이고

지금은 그냥 4번으로 생일을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