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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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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듯 하면서도 닮은 우리모녀


BY 밤톨냥v 2005-03-03

요넘의 가스나가 이 에미를 아침부터 지 비서실장 시키네..

 

핸드폰 가져오지 말랬다고 당장에 가져가지 말라는 에미나

알았다고 바루 실천하는 가스나나

참 한치도 틀림이 없네..

 

친구는 왜이리 많은지

돌아서면 '윙~~~'

받는 중에도 쉴새없이 문자는 들어오고..

아침부터 가스나들 뭔 할얘기가 그렇게 많은지..

조금만 기다리면 곰방 얼굴 맞대고 떠들수 있을텐데

 

내 핸폰은 차렷 자세로 미동도 않고 있구만

도대체 뭔 재주가 있어서리

고 바쁜 시간 20여통 가까운 연락을 받는지..

 

아주 어릴땐 네째시누를 닮았느니

에비를 닮았느니

뭐 그러다 조금 인심 써서 엄마얼굴도 있네.. 

 

세월을 보내면서

엄마보다는 조금 더 여리고 순한 인상의 아이와

아이보다는 좀더 강하고 차가워 뵈는 인상의 에미가

서로 그린듯이 닮아가고 있음을 발견했다.

 

연약하고 순해보여 악한 구석이라곤 찾을래야 찾을수 없었던 아이는

언제부턴가 시커먼 눈썹에서 한고집 함을 느낄수 있었고

동그라면서도 눈초리가 살짝 올라간 눈매는 순한 성격 어딘가에

한성깔 숨어있음을 보여준다.

화가 났을때 얌전히 입술 빼무는 모양새는 타협하지 않음을 보여 주기도..

 

갸름한 얼굴이 살짝 솟은 광대뼈와 강해 보이는 턱뼈로 인해 매운 인상을 주던 에미는

언제부턴가 갸름하니 작은 얼굴이 돋보여 얼굴 전체가 부드러워 보였고

눈꺼풀 푹꺼져 신경질적으로 보이던 눈매가 어떤땐 연약해 보이기 조차..

항상 굳게 닫혀있던 고집쎄 보이던 입매는 언제부터 헤벌쭉 벌어진겐지

입꼬리 살짝 올려 웃는 모습에 여성스럽고 순해 보인다니..

 

훌쩍 큰키에 쭉뻗은 롱다리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 내 딸아이

숏다리 내가 젤로 부러워 하는 부분..

작으마하지만 나름대로 몸매에 자신(ㅎㅎ)을 가지고 있는 에미

껑충 키큰 딸아이가 젤로 부러워 하는 부분...귀엽다나 뭐래나..

 

참을때 까지 참았다가 폭발하면 다이너마이트가 놀라 자빠질만한 위력을 가진 딸아이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받아도 천천히 숨 고르기 해가며 이해 하려 이해 시키려 노력하는 에미

너무 화가 나 꼭지가 돌아도 차근차근 할말은 해야 하는 에미

단 한마디도 않하고 입 꼭 다물어 버리는 아이

어떡하든 하루를 넘기지 않고 갈등을 풀려는 에미

자신이 인정 하기 전까지는 절대 타협 안할려는 아이

 

해결 실마리는 에미가 던지고

수습은 아이가 하고

눈물 콧물 흘리며 에미 앞에서 자기 감정 다보이는 아이

차가운 이성으로 그런 아이 관찰하는 에미

 

간혹 아이가

"엄마 앞에선 거짓말을 못하겠어..엄마 앞에선 내가 유리인간이 된것 같아..훤히 다 비치는"

"근데 엄마 내 앞에선 엄마도 유리인간이야..속이 훤히 다 비치는..ㅎㅎ"

 

놀랍게 서로의 감정을 알아 맞춘다.

아이가 학교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엄마가 밖에서 좋았는지 싫었는지

 

아이가 이야기 할때 까지 찬찬히 살피며 때를 기다리는 에미

엄마가 얘기 하기 전에 뭔일이 있었는지 듣고 싶어 재촉하는 아이

 

우선은 아이편을 드는 에미와

우선은 에미편을 드는 아이

 

기분 좀 추스린것 같으면

바로 아이 잘못 지적하는 에미와 에미 잘못 지적하는 아이

 

아이에게 잘못했다 싶으면 서슴없이 자신의 잘못 아이에게 말하고 용서를 구하는 에미

잘못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 말문 때문에 편지, 이멜로 용서 구하는 아이

 

아무것도 아닌일로 불같이 화를 냈다가도

별것도 아닌일로 파르르한 서로의 모습에 너무 웃겨

바루 눈물 콧물 흘리며  박장대소 하는 에미와 아이

 

버섯을 싫어하는 아이

무지 좋아하는 에미

 

라면을 별로로 여기는 에미와 아이

무지 맵게 먹는 에미와 아이

 

신것을 좋아하는 에미와

신건 냄새도 싫어하는 아이

 

좋아하는 음식 선호하는 옷을 줄창 먹고 입어대는 에미

아무리 좋아해도 연이어 먹지않고 아무리 예쁜 옷도 연이어 입지 않는 아이

 

처음엔

모습만큼이나 아이와 나는 다른것 투성이였는데

아이가 커가면서

내가 나이를 먹어 가면서

이질적인 면이 점점 좁혀지고 있다.

 

혹..그건 이런것 아닐까?

인간은 나이를 먹으면서 다시 아이로 돌아간다고 하던데

아이는 점점 현명한 어른이 되어가고 있고

에미는 점점 어린아이가 되어 가느라

 

헉..

아니다..

그저 세월이 우리모녀를 닮아가게 하는거겠지..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날카로운 모서리 깍아내며

 

내엄마와 내가 그렇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