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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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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강변의 첫키스)


BY 따르릉 2005-02-25

여름 한창 더위에 지금 생각하믄 어찌 그리도 붙어다녔을까 싶은 그때.....

하지만 그 더위도 우리에겐 그다지 더위로 다가오지 않았음이 아마도 그땐 눈에 콩깍지가 많이도 씌였었나 보다

남편이랑 나랑은 첫사랑을 결혼으로 연결 시킨 경우다

만남의 첫해 여름

엄하기 세상제일이라 부를수 있는 아버지의 출타로 인한 남편과의 신나는 오랜 데이트

그 밤에 난 어두움의 세상을 경험해볼수 없었던 평상시의 나에서 벗어나 강변의 빨간등이 켜진 포장마차에서 못하는 술도 한잔할수 있었고 강변도 손잡고 거닐어 볼수도 있었다

풀냄새 향긋하고 조금은 더위로 인한 후덥지근함이 존재했지만 그이랑 걸을 수 있다는 한가지 만으로도 모든것이 새로워보였다

울퉁불퉁 자갈길은 빨간 융단이 깔린 실크로드였고 멀리 보이는 건물들의 조명은 우리를 위해 비춰주는 느낌....다들 아실까요?

그렇게 손잡고 여유롭게 걸은 걸음은 어느새 강변의 끝을 향해 있었고 분위기가 우릴 그렇게 만든것일까요?

평상시의 나로선 꿈도 못꿀 엄청난 사건이였죠?

으슥한 곳도 아닌 대로변의 강변 가로수를 기대어 서서 다가오는 얼굴에 전 놀래서 눈을 감았지요?

첫키스의 느낌이라~~~?

전 그다지 황홀하다는 느낌은 없었구요 이런것이 키스구나 하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구요

갑자기 빵빵하는 경음기 소리에 놀라 정신을 차려보니 ㅎㅎ 지나가는 택시 아저씨가 우릴향해 소리를 빵빵하고 지나가시더군요

그제서야 이곳이 큰 대로변이란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죠

지금도 그곳 딱 기대기 좋겠금 비스듬히 자란 수양버들을 지나면 꼭 눈길이 가진답니다

첫사랑이기에 딴사람과의 추억은 전무후무 하고 둘만의 추억이 참많이도 쌓여있는우리부부

그 큰 반대의 파도를 넘어 우리 이렇게 행복하게 아들딸 잘키우며 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