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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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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천국 어쩌다 지옥


BY 바늘 2005-02-19

오이 3개를 흐르는 물에 씻어 이쁜 딸은 옆으로 비슷 썰기를 합니다.

 

썰은 오이에 소금을 뿌려 절군 뒤 두손으로 꼬옥 꼭 눌러 수분을 짜고 그 다음 커다란

그릇에 담아 놓은 뒤

 

엄마~~ 그 다음 어떤 양념을 넣을까요?

 

으응~~ 저어기~

 

설탕 마늘 고추가루 그리고 고추장도 조금 넣고 간좀 보렴!

 

소금끼 좀 간간하게 절궈졌음 고추장 넣었으니 됬을 것이고 맨 나중에 참기름하

고 깨도 송송 뿌리고 맛보렴~~

 

이쁜딸은 어려서 부터 음식맛을 그런대로 쓸만하게 내더니 얼마전 발렌타인 데이에

친구에게 줄 초코릿 선물을 직접  재료 장만하여 초코릿 덩어리를 녹여 어여쁜 틀에

모양을 만들고 아롱 다롱 색도 맛도 근사하게 한가득 마술을 부려 놓았습니다.

 

뭐든 손으로 하는 솜씨가  야믈어서 바느질도 잘하고 피곤에 지쳐

귀가한 엄마가 잠든 사이 손톱 발톱에 이쁘고 고운 색깔의 메니큐어도 발라 놓고

이없으면 잇몸이란 옛말처럼  아빠의 빈자리를 대신하여 엄마 곁에서 든든한 위로자가

됩니다.

 

다음주 25일은 대학 등록금 납부기일 입니다.

 

경제 전반이 어려워 그런가 전보다 더 열심히 일해도 버는 수입은 뒷걸음이고

그래도 참으로 감사하게 전액 장학금은 아니여도 이쁜딸은 공부 열심히 하더니

일부 장학금을 받아  엄마의 힘든 어깨를 한결 가볍게 덜어 줍니다.

 

오늘 주말 근무가 없는 토요일이라 이쁜딸과 함께

 

집 근처에 새로 생긴 대형 찜질방, 불가마 사우나에 다녀왔습니다.

 

딸아이는 아파트 상가 책 대여점에 들러 만화책 여러권을 빌리더니 자기는 뜨거운

찜질방은 답답하여 못들어 간다며 목욕이나 하고 엄마가 찜질방에 들어간 사이

독서(?)나 ㅎㅎㅎ 한다더군요~

 

가족끼리,친구끼리 소풍 나오듯 어쩌면 그리도 북적 거리던지...

 

딸과 함게 목욕을 하고 서로 등을 밀어주고 땀복을 갈아 입고 원목 마루 계단을 올라

찜질방이 있는 2층으로 올라 가보니 보석방,황토방,소금방,전기 자석방,산림욕방,정말

이름도 다양합니다.

 

찜질방이 있는 2층에서 한층 더 올라가니 한식당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곳에서

아침겸 점심으로 미역국 정식과 돈까스를  달게 먹고 얼음 동동 떠있는 시원한

식혜까지 후식으로 후루룩 쩝~

 

어린 자녀를 동반한 부부들을 바라보면서 잠시 근심없던 지난 시절이 휘리릭

스쳐가고  그러다 그나마 이쁜딸이 곁에 있어 든든하고 이만하면 난 너무 행복해 ~

 

나는 ~행복하다~행복하다~~속으로 중얼 되네어도 보았습니다.

 

내일은 몇일간 푸근 하던 겨울 날씨가 다시금 영하로 뚜욱 떨어진다고 합니다.

 

보일러 가스비 아낀다고 온도 낮춰 좀 춥게 지내는 겨울이지만

마음만은 이쁜딸로 인하여 따스한 바늘이랍니다.

 

행복~

 

또 불행~

 

마음먹기 따라 같은 상황이라도 때로 천국 어쩌다 지옥이더군요~

 

 

ps--->이쁜딸이 조물 조물 무쳐낸 생오이 무침에 김치찌게로 저녁 식사를 하고

새로미님의 글에서와 마찬 가지로 때로 독자가 되고 때로 작가가 되어지는

편안한 에세이방에 바늘이 마실 다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