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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53

내가 확실 하게 해주지 ..


BY 아리 2002-03-05

학교가 끝나자 마자 짐꾼이

젤 처음 나의 할일을 물었다 ..

오늘의 할일 분부가 떨어지면

장소와 앞으로의 행동지침이 시달 되는 것이다 ..

후 후 후

" 어 오늘은 동아리 모임두 없구 비가 오니 학림에 가서

클래식이나 듣자"

"어 알았어 (충성 )

"오늘 저번에 산 브라우스 바꾸러 명동 가야 돼 .."

"어 ..이거야 이거 왜 괜찮은데 ...."

"오늘 도서관 자리 잡구 기달려 알았지 "

"웅 알았어 대신 열시 넘어서 나타나기 없다 .."

시험기간이면 평소에 공부도 안하던 애들이

도서관 잡는다고 아우성이다

나의 짐꾼은 절대 일반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는다

도서관 이층의 제 3열람실이 왼쪽창이 잘보이는 자리가

내가 선호하는 바로 그자리 아닌가 ..


새벽네시에ㅡ알람을 맞추고

정문이 아직 채 열리지도 않았는데 학교에 도착

도서관 뒷문 담을 넘어서 ---캬 갸륵 하다 ---

그렇게 어렵게 자리를 잡아놓구

기다리는데

늦잠 많은 내가 도체 나타나질 않는 거다

"거기 자리 있어여 ..

주인 올때 까지만 할게여 .."

내 자리에 아무리 많은 책을 쌓아 놓아도

양심상 ..그 새벽에 와서 자리 못잡고 서성대는 학생이 오면 ...

크 찔려서 ..ㅎㅎㅎ

내가 그리 얌체짓을 ..헉


"오늘 특별히 할 일 있니? ."

"어 ..

"오늘은 일단 집으로 얼른 가야돼 .."

"왜 ?"

(거 알거 없고 나 집에 가야 돼 ..)

왜 왜 갑자기 내가 맘에 안드니 ..?

ㅎㅎㅎㅎㅎ

"그게 아니고 목욕 가야 돼 .."

"푸 하 하 하 하 너 이제 보니 목욕을 가니?

니네집 목욕탕 없어?"

<황당 ..우리집 고전적이라

조선 기와집 --다시 말해서 한옥아니니 ..목욕을 어케 집에서 >

모처럼 내 앞에서 압승을 하고 기선을 제압하면 무쟈게 좋아 한다



크 ~~~와 쪽 팔림 ..

왜 우리집은 목욕탕두 없구 ..나 참 ..

집에 와서 목욕탕을 무사히 다녀오고

(하긴 그 시절에 목욕탕은 무슨 ..탈렌트 한혜숙도 우리 동네에서

전세 살고 나도 그 이쁜 탈렌트를 우리 동네 목욕탕에서

만나는 수준인데 ..)


저녁을 먹으면서

그 이야기를 하니 막내 오빠가

"어 그랬어 거 내가 간단히 해결해 주지 ..:"



다음 며칠이 지나고 짐꾼이 전화를 했다

멀쩡히 옆에 있는 나를 안 바꾸어 주고

"어 아리 지금 샤워 하는데 .."

하고 목소리를 깐다 ..

"네 ...$@%#$%"

한 10분 후에 다시 걸게 ..얘가 지금 목욕탕에서(강조 )

샤워 하고 있어요 ~~"


어때 이 오빠가 확실하게 해주지 ..

뭐 고민 사항 있음 항상 말해 이 오빠가 다 해결한다 ..


오빠란 언제나 나의 든든한 울타리이다

나의 눈에 눈물이 맺히면 그 때는 죽음이다

군대를 만들어서 뿅하고 나타나는 ...

그야말로 나의 영역은 성역아닌가 ..

그건 막내 오빠 한명이면 충분히 마크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