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끝나자 마자 짐꾼이
젤 처음 나의 할일을 물었다 ..
오늘의 할일 분부가 떨어지면
장소와 앞으로의 행동지침이 시달 되는 것이다 ..
후 후 후
" 어 오늘은 동아리 모임두 없구 비가 오니 학림에 가서
클래식이나 듣자"
"어 알았어 (충성 )
"오늘 저번에 산 브라우스 바꾸러 명동 가야 돼 .."
"어 ..이거야 이거 왜 괜찮은데 ...."
"오늘 도서관 자리 잡구 기달려 알았지 "
"웅 알았어 대신 열시 넘어서 나타나기 없다 .."
시험기간이면 평소에 공부도 안하던 애들이
도서관 잡는다고 아우성이다
나의 짐꾼은 절대 일반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는다
도서관 이층의 제 3열람실이 왼쪽창이 잘보이는 자리가
내가 선호하는 바로 그자리 아닌가 ..
새벽네시에ㅡ알람을 맞추고
정문이 아직 채 열리지도 않았는데 학교에 도착
도서관 뒷문 담을 넘어서 ---캬 갸륵 하다 ---
그렇게 어렵게 자리를 잡아놓구
기다리는데
늦잠 많은 내가 도체 나타나질 않는 거다
"거기 자리 있어여 ..
주인 올때 까지만 할게여 .."
내 자리에 아무리 많은 책을 쌓아 놓아도
양심상 ..그 새벽에 와서 자리 못잡고 서성대는 학생이 오면 ...
크 찔려서 ..ㅎㅎㅎ
내가 그리 얌체짓을 ..헉
"오늘 특별히 할 일 있니? ."
"어 ..
"오늘은 일단 집으로 얼른 가야돼 .."
"왜 ?"
(거 알거 없고 나 집에 가야 돼 ..)
왜 왜 갑자기 내가 맘에 안드니 ..?
ㅎㅎㅎㅎㅎ
"그게 아니고 목욕 가야 돼 .."
"푸 하 하 하 하 너 이제 보니 목욕을 가니?
니네집 목욕탕 없어?"
<황당 ..우리집 고전적이라
조선 기와집 --다시 말해서 한옥아니니 ..목욕을 어케 집에서 >
모처럼 내 앞에서 압승을 하고 기선을 제압하면 무쟈게 좋아 한다
크 ~~~와 쪽 팔림 ..
왜 우리집은 목욕탕두 없구 ..나 참 ..
집에 와서 목욕탕을 무사히 다녀오고
(하긴 그 시절에 목욕탕은 무슨 ..탈렌트 한혜숙도 우리 동네에서
전세 살고 나도 그 이쁜 탈렌트를 우리 동네 목욕탕에서
만나는 수준인데 ..)
저녁을 먹으면서
그 이야기를 하니 막내 오빠가
"어 그랬어 거 내가 간단히 해결해 주지 ..:"
다음 며칠이 지나고 짐꾼이 전화를 했다
멀쩡히 옆에 있는 나를 안 바꾸어 주고
"어 아리 지금 샤워 하는데 .."
하고 목소리를 깐다 ..
"네 ...$@%#$%"
한 10분 후에 다시 걸게 ..얘가 지금 목욕탕에서(강조 )
샤워 하고 있어요 ~~"
어때 이 오빠가 확실하게 해주지 ..
뭐 고민 사항 있음 항상 말해 이 오빠가 다 해결한다 ..
오빠란 언제나 나의 든든한 울타리이다
나의 눈에 눈물이 맺히면 그 때는 죽음이다
군대를 만들어서 뿅하고 나타나는 ...
그야말로 나의 영역은 성역아닌가 ..
그건 막내 오빠 한명이면 충분히 마크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