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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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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전복이다요? 하던 사람들


BY 예운 2005-01-12

  눈인듯 비인듯 살짝 흩뿌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날씨.

갯내나는 솜누비바지며 두꺼운 겨울 빨래감 늘었다 걷었다도 덩달아 반복한다.

빨래에 남아있는 갯내음이 확 내 몸속으로 들어온다.

상큼하게 느껴질때도 있고, 비릿하게 느껴질때도 있는 이 내음이 이제 나와 인생을 같이하려니 순간 바다가 내 삶의 터전이 되었다는 것에 뭐라 말할수 없는 아픔같은 것이 느껴진다.

바다, 파도, 바람, 배 그리고 겨울.

귓볼이 발갛게 달아올라 감각이 없어지게 추운날 파도에 옷을 적시고 바람에 콧물이 나고 흔들리는 배에 울렁거리는 속을 가라 앉히며 일하는 우직함들이 모여 전복을 키운다. 사람들은 바닷물에 손만 집어 넣으면 전복이 절로 따지는걸로 아는지 전복 달란 말들을 쉽게도 한다.

전복어장이 크면 큰데로 작으면 작은데로 모두가 힘드는 걸 큰곳의 전복 얼마쯤은 그냥 먹어도 된다 싶을까?

이해할수 없는 그네들은 모두 바다와는 상관없이 사는 이들이다.

내게는 아직 없는 경험이지만 무담시 바라기만하는 그들 손에 전복을 쥐어주는 마음이 즐겁지만은 않지 싶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은 감히 내게 전복달란 말은 못하는법, 하지만 나보다 못한 이에게 마음있어 몇마리 건져주는 인심쯤은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다. 

학교행사때마다 저녁에는 으례 전복죽이 나와야 한다는 고정관념.그도 부족해 이 섬에 들어오기 전에는 구경도 못해봤다 소리하는 입으로 이제 전복회가 없으면 부실하다는 둥의 말을 하는 사람들 나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주는이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알았으면, 얼마나 큰마음을 먹어야 전복을 내줄수 있는건지 한번쯤은 생각해 주었으면, 먹는 동안이라도 얼마나 긴시간과 얼마나 많은 노동의 결정체인지 감사하는 마음 가져주었으면, 그들도 금전적인 계산보다 이런 마음을 바란다는 말이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