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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02

(첫아이)미숙아라니.....


BY 미소맘 2004-11-27

새벽 2시나 되었을까?...

배가아파왔다

그런데..많이 아프진 않고 살살~~꼭 생리통처럼..

아직 아기낳으려면 3주넘게 예정일이 남았는데...내가 좀 예민해져 그럴거야....

그러나 자꾸 뒤틀리듯 배가 아팠다

자기야~~ 자기야~나 배아퍼....

왜?아직 많이남았잖아..냠냠`@@@

울 신랑은 술이취해 잠들어 있었고...

배는이제 수시로 아팠다 안아팠다 했다

먼저 결혼해서 아기를 낳은 친구가 말해주었다

왠만큼 아파갖곤 안되고...간격이 심하고 하늘과 땅이 딱! 하고붙는 순간이라야

아이가 나온다고 말해줬다

나는 용감하게 참았다

그런데 뭔가가 이상해서 술취한 신랑은 두고 언니에게 연락을해서

병원을 갔다...

병원에선 양수가 먼저 터졌고 순산하긴 어려우니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다

결국 진통 9시간만에 수술을 하고 아이를 보니 기가 막혔다

1.5키로 라는 아주 작은 아이가 나온것이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엄마랑 생이별을 했다

개인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옮겼다(아이만)

난 그렇게 몸조리도 못한체 아이와 떨어져 울며 기도했다

하나님....우리아기 살려주세요..

정말 절규에 가깝게 기도했다...

그사이에 1.3키로 까지 내려가 포기하란 말도 많이 들었지만

난 그아이가 잘못될거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지 않았다

병원에선 포기하고 둘째아이나 갖는데 신경쓰라면서

계속 그 작은 몸에서 피를 뽑아갔다

다른 병원에서 낳아왓다는 이유로 신생아실도 못들어가고...

일인실 병실에 인큐베이터와 또한 보호자가 있어야 했다

아기목욕도 핀셋트로 솜으로 소독하는걸로 끝이다

또한 병원비 역시 너무 많이나와 감당할수가 없었다

속상했다...매일 커다란 주사바늘을 몇개씩 찔려가며 괴로와하는 아기를

바라보며 .참 많이도 울었다

하나님 제가 아프면 안될까요???우리아기 빨리크게 해주세요 엉엉...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아기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으로 옮기자고 했다

담당의사는 강력히 말렸다..

옮기는 도중에 아기가 잘못될수도 있다고..겁을 주었다

난 남편에게 모든걸 맡겼다

그리고..아기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으로 옮겼다

그병원에선 아기가 작아도 물에다 넣고 깨끗이 박박 씻겨주었다

그리고정말 사랑으로 보살펴 주었다

난 신랑과 함께 하루세번씩 면회를가서 하루하루 커가는 아기를 보며

비로소 맘이놓이고 감사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2.3키로가 되었다

두달 반만에....집으로 가도 된다고 하여 기쁘게 아이를  데려와 키웠다

이유식으로는 시골 장마다 다니면서 좋다는거 ....잘큰다는거...사다가

말려서 볶고..또한 약초니뭐니 구해서 푹 다려 그물에다 분유를 타서 먹이고...

정성을 많이들였다...

아들 첫돌에 동네어르신들 말씀하신다

허~이녀석 새댁이 안고 오는데 너무작아 불안하더라는것이다

그래도 새댁 실망할까봐 고녀석 똘망똘망하구먼~하셨다는데...

돌때8키로....그래도 나로서는 신기하고 고마웠다

또한 걷기도 왜 그렇게 느린지....15개월에나 걸었다

그래도 너무나 좋았다 우리아들이 걸을수 있다는것이...

먹기만 하면 토하고...병원에서 살다시피 했지만 두돌 지나고 지금까진

거의 병원에 가는일은 거의없다

벌써 옛이야기가 되었다

지난주 그 작은 녀석이 수능을 잘 치뤄냈다

아니 이젠 내가 한참을 올려다 봐야 했다

181~62키로의 울 아들...보기만 해도 배부르고 부러운거 없다

공부? 좀 못하면 어떠랴...대학? 좋은데 아님 어떠랴...그저 제 앞가림 하고

건강하면 그것이 재산이다..늘 이렇게 만족하면서...

오늘도 난 울 아들을 보며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