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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56

(첫 아이)처음이라 모든게 힘들었어요!


BY cheonsj 2004-11-27

 

첫 임신을 무척이나 기다렸고요,기다린 후에 가진 아이라 기쁨도 있었고요,

열 달 동안의 입덧이라는 고통도 함께 하였지요.

 

첫 임신에 모든 여인들은 아마도 눈물이 나겠지요?

임신판정에 ...돌아가신 친정엄마 생각이 나면서 그냥 눈물이 핑돌았어요.

 

텔레비젼에서 보았던 임신한 여인들의 눈물의 장면......그제야 이해가 갔어요.

 

아이 낳고 기르고..참으로 시간은 빨리도 지나쳐가더군요.

 

나를 돌아볼 시간도 없이 아이만 보는데도

왜그리 시간은 잘도 지나쳐가는지요...눈깜짝할 사이..란 말을 실감케 했어요.

 

아이가 무럭무럭 집안의 화초로 잘도 커가는 동안...제 손엔 어느 날인가...

초등학교 입학 통지서가 쥐어졌습니다.

 

학부모가 된다는 설레임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아이가 잘 적응해야 할텐데..라는 조바심.

 

그리고,방송에서 이슈가 되었던 선생님들에 대한

내 태도는 .. 어찌해야 할것인가가..더 신경쓰였습니다.

 

사실 아이를 학교에 입학 시키고보니 듣던 바 데로인 선생님도 한 두 분 쯤 있었고요,

오히려 아닌분이 많았습니다.

 

아이가 집에서의 생활과 다르게 학교에서는 산만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또한 교우들과의 관계에서는 너무 유약하기 짝이 없었구요.

 

어느 날인가는 학교생활이 어려웠던지

전학을 시켜달라는 아이를 참아보라며 그 어린아이를 달래기도 했지요.

 

한참이나 어린아이가 건드렸다며 울며 집에 오는 날이 한 두 번이 아니었구요,

그렇다고 싸우란 말은 차마 못하겠더라구요.

 

언젠가는 안되겠다 싶어 앉혀두고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너희들 나이의 또래들은 싫어서가 아니라 관심있어서 건드려도 보고

힘겨루기도 해보고 싶어하는 나이란다"

"오히려 나중에는 그런 친구들이 더 친해질 수 있는거란다"등등...

 

어떤때는 너무 가여워 정말 내가 쫓아가서 아이를 때려주고도 싶었지만,

아이들은 돌아서면 잊어버린다는 이해아닌 이해가 가기에,어른으로서

함께 맞대면 할 수 없음이었으며,또한 아이가 이 정도를 견뎌내지 못하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힘겨움에 지쳐쓰러질때에 그때마다 내가 일으켜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그냥...위로만 해주었습니다.

 

그러함들이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로 기억합니다.

그때까지도 교우들과의 관계유지가 힘들었을꺼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공부보다 중요한 것은 수업태도와 교우관계란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아마도 그 이후로 좋아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제가 대화로써 아이를 이해시키려고 했던 말들이...

그저 한 순간을 무마하는 그런 말들이 아닌 아이의 실생활에 많이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마주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엄마가 하는 말은 나중에 보면 다 맞아요"라고 하더군요.

 

만약에 제가 한 말이 그저 달래보는데에만 그쳤다면 아마도 아이는

제 말을 믿지 못했을겁니다.

 

제가 말을 할때에 걱정이 되었다면...지금 하는 말들이 과연 아이의 생활에 얼만큼

도움이 될까 였습니다.

 

혹여나 과보호가 될까봐 늘 제 삼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이런말을 해준적이 있지요.

 

"네가 나와 둘이만 평생토록 산다면 내가 다 이해해주지만,너와 똑같은 성격의 사람들과만

만나는것이 아니라 여러성격의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내가 쫓아다니면서

일일히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겠느냐..."고요...

 

"학교에서 보는 시험지엔 답지가 있지만,삶을 살아가는데는 답지도 없는 시험지인데 그러면

그 답지도 없는 시험을 어찌보겠느냐..."등등요...

 

물론 어찌보면 아이가 이해하기에 좀은 어려운 내용일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러나 어린시절에 듣던 이야기가 생각나는 내 경험을 토대로 하여,

 

나중에 어려운 난관에 부디치면 생각이 나겠지 싶어.

그때마다 생각나는 말들을 부단히 해주었습니다.

 

이제는 오히려 나를 위로하는 녀석을 보면서 고마움이 앞섭니다.

 

모든것을 펼쳐놓고 보아도 부족한 엄마임에도 궂은 내색 않는 녀석..

 

녀석이 너무 힘겹게 할때마다..되뇌었던 말은

"너를 낳고 무척이나 행복했었다"란 말이었습니다.

 

빈 말은 아니었지요.

 

아직도 다하지 못하는 것이겠지만....그래도 돌아보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녀석을 키우면서 제가 배운것이 더 많았습니다.

 

하나라서도 힘겨웠지만,첫 아이라서 힘겨웠다는게 맞을겁니다.

 

아이를 잘 키우는데는 ...아니

아이와의 친분을 키우는데는 최 우선이...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힘겨울때나 즐거울때나 대화로써 아이의 마음을 감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어릴때부터 아이와의 대화를 습관화 시켜야

나중에 자라서도 그 대화로써 힘겨움이 있을때 잘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