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저녁 일입니다.
혼자 저녁 먹으려고 쌀씻고 반찬 하려니
웬지 서글프기도 했고
빨갛고 쫀득 거리는 윤기 나는 떡볶기가 먹고 싶어
떡뽁기를 사서 어둑어둑한 골목길을 지나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였습니다.
아파트 앞 가로등 아래 털이 복실복실한 지갑이 떨어져 있길래
발로 툭 차니 묵직 허니 뭔가 들어 있는듯 했습니다.
해서...
집어들고 슬쩍 작크를 반쯤 열어보니 헉!
희미한 가로등 불빛에 지갑속을 언뜻 보니..
수십장의 수표며 ..시퍼런 만원권 지폐가 지갑안에 꽉 차있었습니다.
순간 다리가 후들 거리고
심장이 벌렁 거리고
머리가 띵 해옴을 느끼며 누가 볼새라 얼릉 자크를 닫고
두둑한 지갑을 가슴에 품고 우리집 현관 까지의 1분여를
그야말로 오만때만 고민을 했답니다.
<1분동안의 고민.>
'"아고 웬 복이냐..두께로 보니 수천만은 될것 같은데..인생역전이다.""
""아냐아냐 (((도리도리))) 누가 집 사려고 가다가 잃어버린것이 틀림 없어..지갑 주인은 지금쯤 얼마나 애가 탈까..""
""아.수표만 돌려주고 시퍼런 지폐만 해야하나. 아님 다 돌려 줘야 하나..""
""아니지..다 돌려 주면 10 프로는 줄거야..법적으로도 말야..""
""일단 실랑 한테 전화 부터 해보까..아니지 울실랑은 너무 양심적이라 당장 파출소로 가라 할지도 몰라 ..평소 이해타산에 발달한 서울 여 동생 하고 의논 해보까.""
""얘가..얘가 왜이래...정신 차려..나이 사십 넘어 발뻗고 자려면 돌려 줘야지 암암...""
일분동안의 그 많은 생각을 하기는 처음 이였습니다..
벌벌 덜리는 손으로 현관문을 따고 거실불을 켜고
떡뽁기가 담긴 까만 봉달이를 패대기 치듯 카펫위에 팽개 치고
그 문제의 돈이 꽉든...털이 복실복실한 지갑을 열었는데..
아~~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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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갑안에 수십장에 수표며 수십장의 만원권 지폐는
애들이 가지고 노는 어린이용 가짜 돈이 였으니..헤`~~
순간 너무 허무 하고 1분여동안의 고민한 그지갑을 훽!!~~~~
현관 앞에 던지며 에이!!씨이`~~~머야.....으~~으~사시나무 떨듯 바르르 떨다
혼자 킥킥 웃어 습니다.하~~~~~~~~~
우리 모두 주운 돈은 쌈박하게 돌려 줍시다~~
저처럼 순간 오만때만 고민 하지말고...ㅎㅎㅎㅎㅎㅎㅎ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