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 코끝이 시리거나 말거나 저녁을 먹고 나면
남편은 막내아들을 데리고 집뒤 다람쥐 공원에 나가
공을 차거나 줄넘기 베드민턴을 치고 옵니다.
엊그제 저녁에도 오징어볶음에 우거지된장국 고등어구이에
저녁밥을 배불리 먹고 운동을 나갔던 남편과 막내는
동네 정육점에 들러
돼지등뼈를 한봉다리 사들고 왔더군요.
"오랫만에 감자탕이나 끓여보지?!"
"에? 아이구, 감자탕이 땡기셨구랴..
그러지. 뭐."
갈비뼈가 삐죽삐죽 달리고 살코기가 듬성듬성 붙은
돼지등뼈를 찬물에 담가 핏물을 쫙 빼고 씻어
한번 후루룩 끓여 그물을 버린다음 물을 한솥 그득부어
팍팍 끓이다 은근한 불로 내내 국물을 우려놓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또 한차레 국물을 끓여놓았다가 저녁때
기름을 걷어내고
우거지를 삶아 파 마늘 많이, 고추가루 듬뿍, 맛내기 맛술 조금
생강 쬐금, 소금 적당히, 껍질까서 만든 들깨가루를 듬뿍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음 감자랑 같이 등뼈 고은 물에 집어넣고
은근한 불로 감자가 다 익을때까지 끓인다음
들깨순을 얹어 한소큼 끓여 상에 내니....
남편은 밥먹으며 소주한병을 달게 비우더군요.
아이들도 돼지등뼈에 붙은 살코기를 발라먹고
구수한 국물에 밥을 비벼
오징어 젓갈이나 배추생절이김치, 갓김치를 얹어
밥한공기씩을 맛있게 비워냈습니다.
바람이 찬 오늘같은날....
돼지등뼈를 고아 얼큰하고 구수한 감자탕 한냄비 끓여
남편과 아이들과 왔다갔다 숟가락을 옮기며
가족의 사랑과 정을 쌓아보셔요..^*^
뿌듯하게 부른 배에서
뜨듯한 행복을 슬그머니 가슴으로
밀어 보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