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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이) 내겐 너무 소중한 딸


BY 진경(외로운공주) 2004-11-10

동성동본이라 양가에서 모두 반대했지만, 남편과 나는 8년을 연애하고

결국은 결혼을 했다.

막내인데도 불구하고 시어머니를 모시며, 지금껏 살고 있다.

결혼하고 몇달만에 임신을 알게 되었고, 진찰결과 8주째라고 했다.

한달후에 다시 오라해서, 기쁘기도 했지만, 걱정도 앞섰다.

우리는, 동성동본이라 아직  혼인신고를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 이상없이 한달후에 다시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한참을

진찰하시더니, 자연유산이 되었다고 했다.

앞이 캄캄하고,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남편과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았다.

다시는 임신을 못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과 함께

머리속에서 자꾸만 안좋은 생각만 하게 되었다.

몇달후 다시 임신이 되었고, 다시 한달후에 또다시 자연유산이 되었다.

두번째 유산이었던 것이다.

모두들 당황하게 되었고, 나역시 상당한 공포를 느끼게 되었다.

다행히 시누의 친구가 산부인과로 유명한 종합병원에 있어서

그병원으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다시 수술을 받고, 게속 치료를 받게

되었다.

그때 내머리속에는, 만일 임신을 할수 없게 된다면, 남편과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때에는, 남편과 헤어져야한다는 공포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꿈을 꾸게 되었는데, 돌아가신 아버지였던것 같다.

딱 한마디만 하셨는데, "내가 너에게 아이를 하나 주겠다"

그말씀을 듣고 잠에서 깨어났었고,  병원에 가본결과 다시 임신임을

알수 있었다.

임신 열달동안 배속에 품고 있으면서  행여나 잘못될까 조심조심하며

혹시나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 손가락 발가락은 모두 정상일까?

고심고심하며 애타게 보내는중에, 임신 8개월때 기회가 되어서

혼인신고를 할수 있게 되었다.

그때의 행복감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수가 없을 정도였다.

등본을 떼어서 보고 보고 또보고.......

하루 반나절을 진통을 겪으면서도,너무아파 소리를 지르다가도

간호사가 아기가 너무 힘들어 한다고 하면 나도 모르게 숨을 고르게

되고, 무사히 아무이상 없이 나올수 있기만을 기도했다.

큰목소리를 울음을 터뜨리며, 내게 안긴 나의 딸은 천사의 모습 그대로였다

고통스러운 모든 기억들은 모두 잊은채, 무사히 태어나준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그딸이 나에게 기쁨을 주고, 행복을 주고, 사랑을주고,

이제 벌써 내년이면 중학교에 들어간다.

지금껏 아파서 엄마속  타게 한적도 없고, 속썪여서 엄마 아프게

한적도 없고, 자기가 할일 알아서 잘하며  공부도 열심히 잘하며,

엄마와 친구처럼 엄마 아빠를 제일로  사랑한다면서,

이쁘게 잘 커주고 있어서,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내겐  너무 소중한 우리딸...

엄마 아빠가 너무나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