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히 아련한 지난 세월
하나도 잊혀지지 않고 지금껏 이어온 내 삶
사랑이 먼지 정말 아주 모르고 살아온 어린 내 시절
25살에 중매로 지금의 신랑을 만나 지금껏 공주처럼 애기처럼살아온 내 젊은 삶
혹여 넘어질까 배고플까 먹고싶을까 울까 너무 웃다 배가 아프진 않을까 멸치 씹어 삼키다 목에 걸리지나 않을까 물을 한꺼번에 넘기다 코로 나오지 않을까 새록새록 지나고 다가오는 계절에 감기나 추위나 눈물이 흐르지 않을까 자다가 이불을 몇번씩 덮어주고 베게도 비켜주며 낮이나 밤이나 정말 나를 위해 사는 사람처럼 신랑은 날 그렇게 배려하고 아끼고 기분 맞춰주며 지금껏 살아온 시절
아마도 죽을때 까지 나와 신랑은 그렇게 살것이다
한달 내내 일하고 힘들어도 참고 어려워도 내색하지않고 그렇게 아파서 119에 실려가도 김치 떨어졌다며 아들보고 엄마 힘드니까 같이 장봐서 아들보고 엄마한테 물어보며 김치 담그라고 당부하던 당신
언젠가 회사서 사고로 손가락이 부러져 음급실에서 수술을 받으며 직원한테 "집에 알리지 마라 알면 놀란다 그러니 내가 응급처치 다 한다음 병실로 옮기면 그때 말해라"
그렇게 당부했다던 당신
그렇게 입원해 있으면서도 내 친구 시어머니 환갑잔치에 내가 혼자 간다니 어떻게 혼자 보내냐며 원장한테 사정을 말하고 병원을 나설때 원장이 빙그레 웃으며 "대단하십니다"그렇게 말할때 난 얼마나 좋던지 ......
지난 그 고생이 그 학대받던 내가 맞는지 찬밥 한덩이에 행복해 하며 남의집에서 하루종일 일하던 어릴적 내가 이렇게 사랑을 받으며 살줄이야 ...........
개주려고 뜨물얻어오다 그 국에 동태 대각리 건져서 무를 한솥썰어놓고 푹 끓여서 먹던 내가 배가 아파 밥을 못 먹어도 누구하나 왜 아프냐고 물어보지도 않던 내 존재 친구도 아는이도 내가 멀 생각하고 멀 하고싶은지 이 하늘아래 아무도 생각하지도 , 아니 아니 내가 살아있는것조차 알고있는 사람이 있었는지 내가 모를정도로 살아온 내가 이렇게 한 남자가 날 위해 평생을 살줄이야
나 한테 이런 팔자 좋은 사주가 있엇다니 처음엔 적응이 안되 언제 저 사람이 날 버리고 다른 사람처럼 그렇게 날 필요할때만 찾겠지 했던 그 신혼 시절 그 생각이 지금은 잊은지 오래다
난 지금은 이렇게 사는거구나 난 이렇게 사랑 받으며 살고 하루라도 당신의 햇살이 나에게 안오면 바로 병이 나서 기운을 차릴수조차도 없이 되버린 내가 나를 부러울지경이다
이른봄 개나리 구경 시켜준다며 일찍 퇴근해서 들로 데리고 다니고 라일락 향기에 차에서 내리려 하니 "안되 감기걸려 차창문 열테니 차 안에서 맡어 바람불면 살며시 열어줄께"하며 못내리게 말릴때 얼마나 감동받아 울었던지 그게 벌써 10년이 넘엇는데도 아직도 그때 그 감동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어느해 겨울 서울서 살때 당신 회사서 전화해서 "지금 눈 온다 추우니까 나오지 말고 창문 열고 옷 두껍게 입고 창가에 가서 눈 구경해 알았지 너무 오래 서있지 말고 "하며 수화기 속에서 흐르던 당신의 웃음소리 또 있다
초겨울 이른 새벽에 얼른일어나라며 왜 그려냐고 했더니 "속초가서 회 먹고 구경하고 오자 추우면 몸이 병이 있어서 안되니까 지금 가지 지금 못가면 겨울에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러워 못 가니까 지금 가야 돼"그러면서 "욕실에 물 받아놨으니 얼른 세수하고 이쁘게 화장해야지 "
하면서 날일으켜 욕실로 데리고 가던 당신
하나 하나 난 당신에 의해서 웃고 바라보고 하늘도 처다보고 꽃이며 열매며 먹는거며 세월가는것조차도 난 어느새 혼자 할수조차 없게 됐다
내 팔다리는 그저 달린것 같은그런 생각까지도 들때가 있다
반찬이 없다고 내가 말하면 물에 말아서 김치 얹어 먹음 되니까 걱정 하지 말라고 말하던 당신 국수를 삶아서 그릇에 담고 "여보 어떻게 먹지 아무것도 없네 "그러면 "김치국물에 말아서 먹지"하면서 날 처다보고 웃던 당신
그럴땐 난 정말 미안하고 당신을 더 사랑하게 한다
당신 좋아하는 반찬 많이 해서 주고 싶은데 몸도 아프고 사실 움직이기 싫어서 못 해줄때도 있엇다
하지만 난 항상 말한다 사랑한다고 그리고 한달 월급 타서 내게 주면 난 항상 두손으로 받는다 그리고 말한다"여보 고생 했어요 내가 이돈 한달동안 아끼고 절약해서 살께요 한달 고생한만큼 내가 잘 쓸께요 고마워요 "
이렇게 그럼 씩 ~멋적은듯 웃는 모습이 내겐 큰 행복이다
당신이 내게 있어 행복하고 당신은 내가 있어 당신 목숨이 있다고 말하고
우린 정말 행복하다
오늘도 붕어빵 장사 나가지만 시간 시간 행복하고 즐겁다
혹시나 귀신이 내 행복 샘낼까바 그만 쓸까 싶다
조용히 나가야 겠다 귀신아 알까바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