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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국가와 국민을 모욕하면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법안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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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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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한 나라.


BY 모모짱 2004-11-09

어제 귀누까와 온천을 가기 위해서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안에는 온천을 가는 여자들의 모임이 여러팀 있었다.
첫날 조용한 일본 사람들에 대해서 놀랐던 것을 뒤엎었다.
중년의 여자들의 수다는 우리 한국여자들을 무색하게 할만치 시끄러웠다.
그들은 흥분상태였고 모두 들떠 있었다.
여자의 수다란 굳이 국적을 따질것이 없다.
 
이상한것은 뚱뚱한 여자가 없다는 점이다.
내가 제일 뚱뚱하다.
그러나 나도 젊었을때에는 날씬했음을 여기 밝혀둔다.
믿거나 말거나....
나이가 들면 살이 찌는것이라는 생각을 뒤엎는다.
나이든 여자들도 살찐 여자가 거의 없다.
음식이 살이 안 찌는것인 모양이지?
그게 아니란다.
많이 움직이기 때문이란다.
 
여기 일본생활은 여자들이 항상 움직인다.
아이를 둘 데리고 있는 조카며느리도 쉴새없이 움직이는것을 본다.
시간제 파출부란 꿈도 못꾼다.
세탁소도 우리와 다르다.
우리는 아침이면 세탁소에서 옷을 가지러 온다,
여기는 아무리 많은 세탁물도 직접 가지고 가야 한다.
얼룩 하나를 빼달라는 주문에도 세탁비이외에 따로 돈을 받는다.
그 정도면 우리는 서비스해주는데...
우리나라는 단골이니까...아니면 인정상...그런것이 통한다.
예의바르고 큰소리 치지 않고 인사 잘하고 친절한 세상의 비정함을 본다.
 
수도꼭지 굵기 이상의 물을 틀지 않는것이 습관이란다.
물을 아껴써야 한다는 교육을 유치원 아이들에게도 가르친다.
샤워하는 물살도 약하기 그지없다.
인색하기 그지없다.
절약하는 습관은 몸에 배어있다.
무심코 하는 우리의 행동이 여기서는 이상한 행동으로 보인다.
 
음식점에서 세명의 젊은 남자들이 정답게 웃으며 점심을 먹는다.
식사가 끝난후 그들은 카운터에 가서 줄을 선다.
왜 저러지?
각자 계산이란다.
철저한 더취패이다.
그들 생활에서는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란다.
자기가 먹은것을 자기가 내는데 무엇이 이상한것이냔 말이다.
허기야...
할말이 없다.
 
일본은 이번이 세번째이다.
십이년전에 언니의 집에 와서 일주일을 있었고 이년전 오오사까 교오토를
관광한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조카와 조카며느리와 조카손주들의 생활까지 보게 되니까 색다른
느낌이 있다.
참 열심히 산다.
조카는 정신없이 일에 빠져 있다.
술을 먹고 들어오는 일도 없다.
일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아이들을 잘 기르기 위해서란다.
네살짜리 큰 조카녀석이 행복하다는 말을 내게 한다.
 
여기 온지가 벌써 이주일째다.
관광도 다니고 쇼핑도 다니고 온천도 다닌다.
음식재료를 사서 만들어 조카집에도 주고 통하지 않는 일본말로 아이들과
놀이도 하면서 새로운 생활을 했다.
일본말과 한국말을 번갈아 하는 아이들은 나와 놀기를 즐거워한다.
알라딘의 램프를  들려주니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낸다.
램프를 문지르니까 주인님...무엇을 도와드릴까요...하면서 거인이
이렇게 나타난거야...
그 램프가 어떻게 생겼는지 왜 생겼는지 누가 주었는지 아이들이 따진다.
따지지 말라구....
 
그림을 그려서 설명을 할때면 미대나온 언니가 나보다  단연 앞장선다.
합작을 해야 한다.
그림 담당과 이야기 담당이 다르니 아이들은 신이 난다.
나도 그애들의 말을 흉내내면서 일본말을 아는척 한다.

누가 나를 감히 돌아오라고 재촉할것인가...
피해서 왔는데 장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