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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이]나의 소중한 아기


BY 한태희 2004-11-08

조금 일찍 결혼한 난..결혼초부터 아기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다.

그건 신랑도 마찬가지였다...너무도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해서인지 서로의 주장도 강하고..아직은 구속없이 자유로움을 즐기기에 바빴다...

그러다가 너무 늦은 나이에 아기를 갖게되면 산모와 아기에게 좋지 못하다는 생각을 해서...계획임신이라는 것에 돌입하게 되었다.

3개월전부터 준비하여 몸도 튼튼하게하고나름대로 계획하여...드디어..임신을 하게 되었다..

정말 처부지처럼 좋아라하며 신랑과 나는 처음 찍은 초음파사진에 감탄하고 즐거워하면서 여기저기 자랑하기에 바빴다..

하지만..어른들이 뒤어다니지 말아라...음식 조심해라..등등등...여러가지 말씀들을 해주셨지만..우린 그런것엔 아랑곳하지 않았다..

나만 주의하면서 잘만하면 된다는 생각에...그러나 그것이 정말 큰 실수가 되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아랫배가 뭉치고..약간의 하열도 있고....계류유산이 되고 말았다..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유산후 바로 아기를 갖는건 무리였고..6개월동안 또다시 몸과 마음을 다지기에 여념이 없던 나는....다시금 임신을 하게되었고..얼마나 하늘에 감사를 드렸던지...

이제는 실패없이 내아기를 다시금 품게 되는구나..라고 울면서 굉장히 감사해했었다..

10달동안...유리인형을 품에 안고사는 것처럼....

조금만 몸에 이상해도 병원에 드나들기를 수십번..그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철렁하던지...울면서 병원에 간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하지만..이런 내 걱정과는 달리..아기는 다른 아가들보다도 크게..튼튼하게...잘 자라주었다..

심장소리를 들을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벅차오르던지..심장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찡하다...

요즘도 울아기 잠들었을때...비디오 녹화해논걸 보곤하는데...정말...

10달을 무사히 넘기는가 싶더니만..예정일이 지나도 아기가 골반으로 내려오지 않고 있었다..

가진통도 없고 이슬도 보이지 않고...

감슴은 두근거리고...그래도 아기는 아직까지 건강하니..마음이 그나마 놓였다.

예정일이 하루,이틀이 지나고....양수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하는수없이 유도분만을 진행하게 되었는데...난..그것조차도 잘 진행이 되지 않았다.

9시간의 진통과..시간마다하는 내진...자궁문은 아직도 열리지 않고...

우리 아가는 아직까지 나올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애타는 식구들이 걱정되지도 않는지....정말 빨리 아가가 보고싶어 견딜수 없었다.

전날부터 금식을 하던터라.....체력은 바닥이 나고..창밖을 보니..눈이 내리고 있었다..

아프기도 하지만..왜이리 눈물이 나는지...

엄마도 이런 고통을 견디면서 날 낳았겠지....

아기가 너무 보고싶었다...

더이상의 진통은 무의미하고..체력은 바닥이나서..결국에 수술실로 향하게 되었다..

두근두근......가슴이 진정이 되질 않았다...

마취후.....귓가에 아기 소리가 들리는거 같았다...엄마아빠..시부모님들이 좋아하시는 소리도 들린다....

우리 신랑은 왜이리 분주한지...

눈은 잘 안떠지고..신랑이 내이름을 부른다..자지말라고...자꾸 깨운다..

캠코더로 찍은 아기를 보여주는데 잘 안보인다...

아기는 저쪽에 있고...

난...그냥..잠들었다...3시간후에 난 정신을 좀 차리고...아기를 옆에 데리고 와서 볼수 있었다...수술을해서 허리가 굉장히 아팠지만..젖도 불어있고..억지로 아기에게 젖을 물렸다..

배가 고팠는지..정말 열심히 먹어대는 아기....

악를 보니..아픈게 전부 잊혀졌다....

아기만 보이고....ㅠㅠ

정말..내아기..너무 소중하다..

물론 다른 엄마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게 전부 엄마들 맘이겠지만 말이다.

지금 아기는 9개월이다....

이름은 선우이고.......아기만 바라봐도 행복하고..정말 즐겁다.

항상 건강하고 착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엄마가 얼마나 널 기다렸는지...우리 아가는 알까?

몰라도 된다....

엄마랑 아빠는 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