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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의 나라.


BY 모모짱 2004-11-08

일본에는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지를 않다.
지진에 대비한거란다.
여기 언니네 집은 오층짜리 아파트인데 층계가 밖으로 나있다.
일본의 모든 아파트는 지진을 대비히서 층계가 밖으로 나 있다고 한다.
대피할 준비가 되어 있다.
살벌하고 으스스하다.
에레베타를 탔을때 지진이 나면 갇힌다고 이 아파트 사람들은 에레베타를
잘 타지 않는다.
용감한 사람인 우리가 주로 탄다.
 
아파트 베란다에 무슨 두껑이 하나 있다.
지진이 났을때 그 뚜껑을 열면 아랫층으로 내려갈수 있단다.
첩보 영화같으다.
그냥 한번 그곳으로 내려 가보고 싶어진다.
층계로 내려갈수 없이 되었을때만 이용하는 것이란다.
 
방바닥에 코일을 깔지 않았다.
그것도 지진에 대비해서란다.
난방은 라지에타뿐이다.
다다미 방에 라지에타 난방이다.
작은 라지에타 두개로 겨울을 난다니 이해가 되질 않았다.
춥다.
습관이 안된 나로서는 늘 춥기만 하다.
결국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감기나 배탈같은 시시한 병에는 잘 걸리지 않는 내가 말이다.
대형사고만 치는 내가 감기라니....
억울하기 그지없다.
일본에 오니 쫀쫀해진 모양이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 동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세멘 콘크리트도 안쓰고 집을 짓는다.
주택은 주로 나무 소재나 플라스틱 소재를 쓴단다.
무너져도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란다.
철저히 지진에 대비해서 고안이 되어 있다.
그러니 더 추울수밖에 없다.
무슨 방한이 되겠는가...
여름엔 덥고 겨울에는 춥단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여기에 오니 우중충한 우에노역에서 느낀것은 과연 이 나라가 잘 사는
나라가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사람들의 옷색갈도 우중충학고 전체적으로 어두운 인상이었다.
모두 초상집에서 오는 길인것 같으다.
근엄하기 이를데 없다.
밝은 색 기피현상이거나 색감이 없거나 둘중에 하나가 아닐까...
'언니야 우리가 젤루 멋쟁이인거 같어...'
서울에서는 기죽던 내가 여기서는 멋쟁이다.
멋쟁이 나는 답답하다.
 
일본의 지진 뉴스가 있었다고 남편은 자꾸 전화를 한다.
일본 지진에 마누라 뺏기는것은 싫은걸까...
나 죽으면 보험금 타서 가지라고 기쁜 소식을 말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