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중 배우자의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87

장미꽃을 가슴에 안고


BY 바늘 2004-10-06

어떤옷을 입을까?

 

옷장문을 열고  이옷 저옷을 꺼네어 거울앞에 비춰 보고  바쁜 출근시간 한참을

망설이다 아무래도 좀 화사한게 좋을듯 싶어 이번 추석때 친정 언니로 부터

선물 받은 연핑크 쟈켓으로 단장을 하였다.

 

다른날 보다 화장에도 좀더 신경쓰고 룰루 랄라~~

 

온종일 근무 시간중 까탈스런 고객을 만나도 생긋 방긋 힘든줄도 모르게

일하다 보니 다른날보다 업무 실적도 팡팡 튀게 좋은 날이었다.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세면대로 가서 비누 거품 보글거리게  손도 한번 

야믈게 씻어보고 콤팩트 꺼네어 톡톡 분칠도 다시 하였다.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일과시간을 보내고  바쁘게  약속 장소로 가는데 오늘 따라

지하철에 무슨 잔고장이 났는지 고무 탄내가 진동하면서  다른 날보다 왜그리 승객은

빼곡한지 숨이 터억 막힐듯 하였다.

 

그래도 룰루 랄라~~역시 사랑하는 사람과의 데이트는 엔돌핀이 팍팍 솟는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지하철에서 내려 역계단을 성급하게 올라 만나기로 약속 장소에

다다랐다.

 

와~~ 반갑고 그리운 얼굴~~

 

노오란 장미에 안개꽃을 한아름~~

 

환한 얼굴로 다가와 가슴에 안겨준다~

 

야호~~~~내 사랑~~

 

집떠나 남해의 바닷가를 지키는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  사랑하는 아들인것이다.

 

한동안 잦은 휴가를 나오더니 이번은 아주 오랫만에 잠시 짧은 일정으로

2박 3일 단기 휴가를 나왔는데 지난주 토요일 그간 군입대 후 한번도

가보지 못한 면회였기에 마음 먹고 비행기 좌석을 급하게 알아보고 때마침

빈좌석이 있어 부산하게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는데 아뿔싸~

 

이게 왠일인가?

 

수신자 부담으로 아들 아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는데 몇일 후 집에 온다는 전갈이었다.

 

졸지에 연락을 받고 떠나던 길 다시금 주저 앉았는데 그사이 시간이 흘러 바로 오늘

아들아이가 휴가를 나온것이었다.

 

멋진 녀석!

 

고맙고 고마워라~~

 

어머니!  꽃받아 보신지 오래되셨죠?

 

그동안 잘지내셨어요?

 

그래 그래 ~~

 

아들아이는 그간 군생활이 전보다 힘이 들었는지 조금 야윈 얼굴이었는데

언제나처럼 자신은 아주 편안하게 잘있는데 어머니가 늘 걱정이었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건넨다.

 

마침 딸아이도 수업을 마치고 시간에 맞춰 만나게 되었기에 오랫만에 셋이서

맛나게 저녁 외식도 하고 스티커 사진 촬영도 이모습 저모습 바꿔 가면서 재미있는

포즈로 찍어보았다.

 

노오란 장미꽃 그윽한  향이 온 집안에 은은히 퍼져나가고

 

오늘은 장미향처럼 내마음도 은은한 행복이어라~~

 

군입대를 피하기 위하여 갖은 권모술수로 병역비리를 저지르는 이시대에

 

스스로 지원 입대하여 어려운 훈련 인내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며 어느사이 해병대

상병 계급장을 달은 아들이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날이다.

 

아들아 사랑해~~~~~ 

 

그리고 장미꽃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