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버리는거야...
오늘 만큼은
이 앞치마를 벗어던지는거야...
차를 몰고
산의 굽이치는 길을 돌아
해안도로로 빠지는거야...
짙푸른 태평양을 끼고
그 길을 바람같이 달려보는거야...
스카프를 매면 더 좋을까...
바람결에 날리는 부수수한 머리카락도 감출겸..ㅎㅎ
파도 위에 앉은 듯한 카페로 들어가
뜨거운 블랙커피를 마시는거야...
커피향을 느끼며...
갈매기 소리와 파도 소리를 벗삼고...
조금은 어지러울 듯도 하니
유리창을 댄 안쪽이 더 좋겠지..
그렇게 이 하루를 보내는거야...
짜식들...
나를 찾겠지...
전화통이 불이 날거야..
핸펀은 절대 가져가면 안돼지...
그 족쇄를...
난 그렇게 파도를 보며..
나의 시간에 젖어있을 때..
..
..
..
내 새끼들은 밥이나 챙겨먹을까..
..
..
알아서 먹겠지 뭐..젖 먹이 애들도 아닌데..
..
..
그래도 공부하고 와 피곤할텐데..
..
..
그래서 어쩌라고..
..
..
그래 다 벗어버리고 오늘만큼은 홀가분하게 보내는거야..
..
..
어젯밤 큰 아이가 기침을 하던데..
작은아이는 숙제나 제대로 할까..
..
..
..
..
$%#^#&%*($)^&#$&
..
..
아휴.. 내 팔자야!!!
결국은 오늘도 이 앞치마를
못 벗어버리고
이렇게 컴 앞에 앉아 신세타령이나 하고있으니..
에궁...모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