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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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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아줌마의 꿈....


BY 유니스 2004-09-10

벗어버리는거야...

오늘 만큼은

이 앞치마를 벗어던지는거야...

 

차를 몰고

산의 굽이치는 길을 돌아

해안도로로 빠지는거야...

짙푸른 태평양을 끼고

그 길을 바람같이 달려보는거야...

스카프를 매면 더 좋을까...

바람결에 날리는 부수수한 머리카락도 감출겸..ㅎㅎ

 

 

파도 위에 앉은 듯한 카페로 들어가

뜨거운 블랙커피를 마시는거야...

커피향을 느끼며...

갈매기 소리와 파도 소리를 벗삼고...

조금은 어지러울 듯도 하니

유리창을 댄 안쪽이 더 좋겠지..

 

그렇게 이 하루를 보내는거야...

짜식들...

나를 찾겠지...

전화통이 불이 날거야..

핸펀은 절대 가져가면 안돼지...

그 족쇄를...

 

난 그렇게 파도를 보며..

나의 시간에 젖어있을 때..

..

..

..

내 새끼들은 밥이나 챙겨먹을까..

..

..

알아서 먹겠지 뭐..젖 먹이 애들도 아닌데..

..

..

그래도 공부하고 와 피곤할텐데..

..

..

그래서 어쩌라고..

..

..

그래 다 벗어버리고 오늘만큼은 홀가분하게 보내는거야..

..

..

어젯밤 큰 아이가 기침을 하던데..

작은아이는 숙제나 제대로 할까..

..

..

..

..

$%#^#&%*($)^&#$&

..

..

아휴.. 내 팔자야!!!

 

결국은 오늘도 이 앞치마를

못 벗어버리고

이렇게 컴 앞에 앉아 신세타령이나 하고있으니..

 

에궁...모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