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어둔 사무실 창너머 바람이 추워.
주섬주섬 잠바를 입고.
빗길에 미끄러지듯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듣기 좋다.
이런날은 늘 버릇처럼.
따뜻한 방에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 한잔을 들고
한적한 길을 가끔씩 지나가는 자동차를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고 싶다.
이젠 그 그림안에 안방에서 쌔근쌔근 잠든 아들 녀석도
끼어 넣어야 하고.
(남편은 크크.. 내 그림에 없다.. 사이가 좋은데도..
옆에 있음 귀찮게 하고. 혼자서 멍하니 있는 걸 못본다.)
빗소리를 워낙 좋아해..
비오는날 베란다 창문을 열어 놓고 들으며 자고 싶고.
모든 것을 차분히 정지 시킨다.
고층 아파트로 가면 비가 떨이지는걸 볼수 가 없을텐데.
마당에 떨어지는 비가 보고 싶은데..
그리고 떨어지는 소리가 듣고 싶은데.
퇴근하는 길에 아들녀석 병원에도 잠시 들러야 하고.
(비가와서 갈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비오는 날 노래한곡 듣고 싶다.
오늘 남편이 못들어 온다고 했으니.
아들 녀석 일찍 재우고..
폼한번 잡아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