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면사포 쓰고 예식장 걸어들어가던 일이 눈앞에 삼삼한데
벌써 결혼 11주년이라니...
사실 오늘 우리 결혼 11주년 이랍니다.
우리가 알고 지내온 시간은 19년이나 되었구요.
친구 사이로 만나서인지
불같은 열정과 헤어지면 죽을 것 같은
피끓는 사랑은 아니지만
어느날,
친구로가 아닌 연인으로 다가오는
지금의 남편,
왠지 서로 인연이라는 운명앞에
숙명적으로 다가오는 사랑을
거부 할 수 없었기에
하늘이 우리에게 내려준
천생연분이라는 끈을 잡았습니다.
하고 많은 남자, 여자중에 서로 만나서 지금까지
서로 잘났다고 고집부리고
돌아서서 후회하고
서로 힘들 때 껴안았다
한바탕 싸우고 나면 남만 못했다가
부부싸움 칼로 물베기 열심히 실천하며
미안하단 한마디에 모두 잊고
토끼같은 자식사랑에 어쩔줄 몰라하며
알콩달콩 살고 있지요.
결혼 11년,
내눈엔 미소년 같은 감성과 어린왕자 같은 순수함을 지녔던 내사랑 뚱때이는
어느새 우락부락 옆집 아저씨가 되었구요.
순진하고 가냘펐던 저도 누구도 못말리는 대한민국 억척 아줌마가 되었지요.
결혼 후 환상은 깨지고 모습은 변했지만
더 애틋한 마음으로 아껴주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에는
죽을때까지 변함없기를 바라며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어요.
술 많이 먹을 땐 정말 너무너무 밉지만
어쩌겠어요? 내사랑 뚱땡이를 나 아님 누가 또 사랑해 줄까요?ㅎㅎㅎ
서로를 배려하는 일이 어렵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한발짝 물러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지나간 시간이 후회로 남거든요.
누구나 처음 만남과 같은 마음으로 산다면
행복한 결혼 생활이 될거라 생각해요.
여~러~분~~~!
우리 결혼 11주년 추카해 주실거죠?
마니 마니 추카해 주세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