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을 달고 나선 청량산을 언제나처럼 한걸음 한걸음, 땀방울들이 반갑게 나와 날 감싸면 난 오늘도 깊은 숨을 고른다
오늘은 유난히 휘이잉 거리는 바람소리가 감미롭기까지하다
한걸음 한방울,한걸음 한방울.....
그렇게 오른 나에게 반기는 손길, 그것은 파란하늘과 넓디넓게 널브러진 인천의 앞바다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 아, 좋구나 . "
베어나온 땀들도 내 곁을 떠나고 내 귓전에 울리는 노래가 있었으니
가슴아프게, 가슴아프게, 남진씨의 노래가 내 가슴을 파고 들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그렁그렁
어쩜 좋은가요
3년전 암으로 세상떠난 우리 큰 언니가 제일 좋아했던 노래이거든요
정말로 가슴아프게 떠난 보낸 언니였는데
보고 싶은 언니였는데
맛있는 밥 한끼 사주고 싶은 언니였는데
난 그러지 못했기에 더욱 가슴아픈 이별이었는데....
가을의 얼굴이 막 얼굴을 내밀즘 난
가을이 마구마구 미워져요
가을이 너무 미워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