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 후줄근하게 앓고 난 뒤
감기 몸살로
깊은 물 속에서 사나흘 앓아눕다.
온몸의 검붉은 피가
혈관 벽에 부딪혀 탕탕하게 흐르는 소리,
낮이고 밤이고 꿈결처럼 들려오다.
탁류에 헹군 빨래처럼 후줄근하게 앓고 난 뒤
새털처럼 가벼워진 몸.
텅 빈 마음으로 새벽을 맞을 때,
희끄므레 밝아오던 사방의 벽을
한 템포 느려진 시선으로 바라보다.
- 윤희환의 시《간이역에서》중에서 -
저도 요 며칠 후줄근 앓았습니다.
좀처럼 안 하던 병원 출입도 몇 차례 했습니다.
하루를 꼴딱 굶으며
중요한 검사도 마치고 난 뒤
큰 병이 아닌 것에 감사하고,
좀 더 휴식하라는 신호에 감사하고,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금 절실히 깨닫게 된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이면
다시 새털처럼 가벼워질 몸을 생각하며
오늘의 후줄근한 몸을 추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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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언 한마디)
안심하면서 먹는 한 조각 빵이
근심하면서 먹는 잔치보다 낫다.
- 이 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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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머는 지난 2000년도
폭소 베스트 1위로 선정된 바 있는 유머입니다.
실제 사건이기도 했던 이 유머는
오늘 여러분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어 드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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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요.
실제로 있었던 얘기예요.
아마 이걸 읽고 아시는 분은
제 고등학교 동문일 거예요.
제가 고3때였는데,
지금이나 그 때나 내신은 중요했잖아요.
더군다나 고3때는 말예요.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생물 선생님께서는 무슨 마음으로 그러셨는지 글쎄.
지금도 문제는 기억이 안 나지만
하여간 정답이 '항문'이었어요.
그런데 왜 흔하게 쓰는 단어인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날 때가 있잖아요?
곰곰 생각하다가
정말 곰곰 생각했지요.
머리를 쥐어짜고
그건데 그건데 하다가 한 문제라도 맞춰보겠다는 욕심에
"똥구멍"이라고 썼지요.
(그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정말 '항문'이라는 단어는 떠오르지 않았어요.)
시험이 끝나고 그제서야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항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요.
뒤에서
뚱뚱한 제 친구가 뛰어오면서.....
"야, 썼냐? 주관식 10번 말야."
"못 썼어."
"나도 생각이 안 나서 못 썼어."
그런데
저 같은 친구들이 몇 명 되더군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항문' 이외에는 다 틀리게 한다고 발표를 했지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지요.
(점수가 왔다갔다 하는데)
그래서 우는 척 하면서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지요.
"선생님!! 똥구멍 맞게 해 주세요.
'항문'은 한자어지만 '똥구멍'은 순수 우리나라 말이잖아요.
맞게 해 주세요."
제 울음 공세,
그리고 우리나라 말을 사랑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저한테
선생님은 반쯤은 넘어가 계셨고.
옆에서 국어 선생님께서도 거들어 주신 덕분에
"'똥구멍'까지는 맞게 해 주마" 라고 드디어 말씀하셨죠.
개선 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내게 친구가 물었죠.
"맞게 해 줬어?"
"당연하지!!"
갑자기 친구 얼굴이 벌개지더니
내 손을 잡고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어요.
"선생님!! '똥구멍'도 맞다면서요?"
"그런데?"
"저도 맞게 해 주세요."
그 친구의 답안지를 봤더니
글쎄 히히히 '똥꾸녕'이라고 써 있는 거였어요.
"선생님. 저희 집에서는요.
똥구멍을 똥꾸녕이라고 해요.
저희 부모님은 경상도 분이셔서
똥구멍이라고 하시질 않는데요.
어쨌든 의미는 통하잖아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그건 사투리라서 안 된다고
옆에 계신 국어 선생님께서도 곤란한 듯 하다고 하셨지요.
그러자 흥분한 제 친구는 이건 생물 시험이지
국어 시험은 아니지 않냐고 박박 우겼지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예요.
선생님께서는 생각해 보시겠다고 하셨는데
마치 제 친구는 승리나 한 듯이
교실로 의기양양 하게 돌아왔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 명 친구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가는 거였어요.
그 친구들이 쓴 답은 이런 거였답니다.
'똥꾸녘', '똥구녘', '똥꾸멍', '똥꾸녕', '똥구녕'....등등.
생물 선생님께서는
근1주일 가량을 똥구멍에 시달려야 했답니다.
결국은 다 틀리게 하고
'항문'과 '똥구멍'만 맞게 해 줬답니다.
그 중에 한 명은
가서 항의해 보지도 못하고 쓴 웃음만 지었답니다.
그 친구가 쓴 답은.....
"똥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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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상식)
33. 멋진 다리가 건강한 몸을 만든다?
다리를 예쁘게 가꾸면
건강이 좋아집니다.
왜냐하면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펌프질 할 때
다리 근육은 혈액을 심장까지 올려보내는 역할을 하므로
다리 근육이 강할수록
혈액 순환이 원활해 지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근육질 다리는
곧 그사람이 건강함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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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 상대를 위한 조그마한 배려)
소와 사자가 있었습니다.
둘은 죽도록 사랑했습니다.
둘은 결혼해 살게 되었습니다.
둘은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소가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풀들을
날마다 사자에게 대접했습니다.
사자는 싫었지만 참았습니다.
사자도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살코기를
날마다 소에게 대접했습니다.
소도 괴로웠지만 참았습니다.
참을성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둘은 마주 앉아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문제를 잘못 풀어놓아
큰 사건으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소와 사자는 다툽니다.
끝내,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헤어지고 난 후 서로에게 한 말.....
"난 최선을 다 했어"
소가 소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고
사자가 사자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면
그들의 세상은 혼자 사는 무인도입니다.
소의 세상,
사자의 세상 일 뿐입니다.
나 위주로 생각하는 최선,
상대를 못 보는 최선
그 최선은 최선일수록 자칫 최악을 낳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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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점)
일본은 팀을 나눌 때
홍군과 백군으로 나눈다.
한국은 청군, 백군인데.....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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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2주에 한번 쉬는 토요휴무일이어서
아침편지는 쉽니다.
여러분 모두 주말 잘 보내시고
저는 월요일 아침에 찾아 뵙겠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내일과 모레도요
그럼.....
꾸벅
전우근 (qqqq009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