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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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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인데여......


BY 올리비아 2001-08-14

아침일찍 전화가 걸려왔다..
"네..."
난 목소리가 잠겨서 여보세여~라는 네글자의 목소리에
이불속의 여운을 주는것 같아서 이렇게 게으름을 감추려
여보세여..대신 "네..."하며 짧게 전화를 받는다.

그리곤 전화를 건 상대방이 말하는 그 짧은틈에
가라앉은 목소리를 재빠르게 가다듬곤 하였다..

언젠가는 아침일찍 걸려오는 전화를 잠이덜깬 목소리로
받는바람에 남편친구한테서 어젯밤에 잠안자고 뭘했길래
아직 자느냐는둥하며 짖궂은 장난을 당한터라 그때 터득한 요령이당..ㅋㅋ

"네 ..이** 씨? 여기 sbs작가 ***예여..ㅎㅎ"
"어머..네..??"
"올리비아님이 올린글 넘 재밌어서여..방송좀 할까해서여.."
"엥@@ 또여??"
"네.. 원래 그렇게 식구들과 참 재밌게 지내시나봐여..넘 좋으시겠어여."
"ㅎㅎ 네~..저 그런데..한번 방송했는데 또 해도 되나여.."
"ㅎㅎ 그럼여..이상하게 대명을 바꿔도 글올라오신분들
눈에 띄면 그사람이 또 그사람글이더라구여..다른분도 두번방송하기도 하거든여.."

"그래여..근데 내용이 또 춤에 대한거라서..
전에도 세여자의 춤바람이더니 이번에도 ..ㅋㅋ
누가보면 완전히 꾼인줄 알겠어여.."
"왜여..참 재밌던데.."

이렇게 전화를 끊고 나니 욕실에서 나와
출근준비하는 남편이 묻는다.
"왜 또 방송하는거야?"
"응"
"무슨내용인데?"
"음..그게말야....그..냥..방송나가면 그때 들,,어,,봐.."
"듣긴 뭘 또듣냐.."

헉@@듣던중 반가운소리였다..
나야..안들으면 좋쥐~~~ 왜냐구여??

음..방송나가는글이 며칠전에 쓴
"남자들이여~지난여름에 우리가한일을알고 있느뇨~"라는 이야기걸랑여..ㅋㅋ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서두 어디 그내용이
내놓고 좋아라할수 내용입니까여...ㅠ.ㅠ

남편출근하고나서 바삐 올캐언니한테 전화했지여.
"이러쿵저러쿵한데 어쩌지??"
"어때..아마 그날 남자들 알았을지도 몰라..ㅋㅋ그날 재밌긴했지.ㅎ
희영이 나이트에서 춤안추고 의자에 앉아서 졸다가 외이터가
와서 잠깨은것도 썼니?? 그거 무지 웃겼잖아..ㅋㅋ"
"ㅎㅎ 아니 내용이 넘 길어져서 그내용은 뺐지.."
"에구야 어쨌든 축하한다..선물받으면 나도 좀 챙겨주라.."
"ㅎㅎ그래 언니도 주연이니까 오는거 봐서 하나 챙겨줄께.."
"정말~~ 알았어..기대할께..너좋겄다야..
얼마전에 원고의뢰 들어왔다는건 어찌됐남?"
"응 그건.. 합병문제로 좀더 기다려야겠다고 그러네..
어쩜 무산될수도 있다고 하네..괜히 좋다 말았나봐..에이..쩝.."
"야..너 괜히 작가된다고 담배꼬나불고 막 폼잡고 다니는거
아닌가몰러."
"ㅋㅋ그래 ..그러니 어여 내싸인 하나 받아놓으시지.."

이렇게 아침부터 자기만족에 빠져서 자랑반 걱정반을
언니와 수다스럽게 늘어놓고는 지금 혼자 또 고민에 빠진다..

흠..
애들한테 또 방송나간다하면 좋아할텐데
무슨내용이냐하고 물으면..어쩐다냐..

이엄마 정말 춤바람난 여자로 알까 걱정이네..ㅎㅎ
에구 16년전 미스때 고고장 간 이야기와
결혼하고 모처럼 10년만에 간 나이트가 나를 울리는구나...

앞으로 닥칠 풍파를 잠시 잊고
오늘 2시반에 전화인터뷰를 녹화방송
한다하니 계란이라도 한알 깨묵어야겠다..

험!!.

"여..보..세..여.." ㅎㅎ
이쯤되면 들어줄만한감??^^

만일 방송나가고 울집안 부부싸움하면
나 방송국에다 위자료소송내면 되지뭐..
내몸값 비싼거 방송국이 알아줄랑가 모르겠네..ㅎㅎ

생과부 위자료 소송...ㅋㅋ^^


(오늘이 저올리비아 생일이거덩여..기억에 남을 선물을
아침일찍 받게 되어서 넘 뜻깊은날이 될것같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