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뼈가 저리게 서운한 일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상처는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믿었던 사람에게 서운한 일을 당하게 마련입니다.
정말 그럴줄 몰랐는데... 믿고 말했는데... 너만은 내 마음을 헤아려줄줄 알았는데...
하지만 돌이켜보면 어리석은 일입니다. 누구에게나 이해되리라는 기대를 가졌던 것이 잘못입니다. 그 "누구에게나" 속에 그 사람도 들어있었던 것 뿐입니다. 그 사람만은 나를 이해해 주어야 한다는 전제가 잘 못된 것입니다. 그 사람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음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더욱 서운함을 증폭시키고 그 서운함이 원망이 되고 그 원망이 절망이되어 생각할수록 섭섭하다보면 마음은 곧 사망으로 치닫게 되어집니다.
사망이 무엇입니까. 사랑이 끊어진 곳이 사망입니다. 그를 사랑할 수 없게 되어진다는 말이지요. 더 이상 사랑하던 사람을 사랑할 수 없게되면 정서는 곧 불안해집니다.
내가 실망한 것은 한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 하나 뿐인데 삶의 모든 정황이 복잡하게 꼬이고 비참해 집니다.
인간은 무릇 믿을게 못된다고 생각에 갑자기 외로워지고 갑자기 온세상이 어두움으로 변하고 삶의 의욕이 떨어집니다. 편치않은 인간관계속으로 들어가고 만사가 귀찮아집니다. 모든것으로부터 단절되고 두꺼운 장벽속으로 영혼이 숨어버리고 싶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단지 그에게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 그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는것이고 그가 인정 안했다고 해서 모든것이 망가진 것도 아닌데 만사를 스스로 망가뜨리는 못난 위치로 사정없이 몰려갑니다.
그래서 인간은 나약하고 절망스런 존재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착각속에 사는 모양입니다. 온세상 사람이 다 나를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그 사람만은 나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착각말입니다.
그 사람은 인정을 못하더라도 온세상 사람들은 인정할지도 모를일이며 어쩌면 내게 아픔을 준 그 사람이 내가 마지막 사랑해야할 나의 원수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마지막 정복해야할 사랑의 영토인지도 모를일입니다.
배신의 쓴잔은 담대하게 마셔 버려야 하며 인간에게 대한 실망을 사망으로 이끌고 갈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내가 사랑해야할 새로운 영토가 가까이 있었구나!"
생각하면 그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