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일생이 다이어트구나!!"
친한 언니의 비아냥이다.
그렇다.
난 일생이 다이어트다.
그러니까 2차 성징이 있고 난 후부터
나는 '살과의 전쟁'에 돌입해야만 했다.
중 2, 겨울 교복을 꺼내 입으려니 단추와 단추구멍이 만나지질 않았다. 억지로 집어넣은
팔 때문에 소매 안단이 우두둑 소리를 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살'이란 것이 '때'가 되면 쪘다가 '때'가 되면 저절로 빠지는
제법 속 있는 놈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3살짜리 둘째를 시끄러운 음악속에 파뭍혀 두고 에어로빅을 했었다.
제법 재미를 붙여 가는 듯 하다가, 어찌어찌 한번 빠지게되니 가기 싫었다.
수영을 했다.
도대체가 수영갈 생각만 하면 속이 꾹꾹거리며 잠도 잘 안왔다.
남들은 자유영으로 몇 바퀴를 도는데 나는 중간에 멍청이 서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였다.
미워서였는지 총각 수영강사는 감히(?) 내 엉덩이를 꼬집기도 했었다.
헬스를 했다.
옆에 아줌마가 7.5를 놓고 뛰길래 뒤지기 싫어서 나도 그렇게 했다.
입술이 부르트고, 온 몸이 몽둥이로 맞은 것 마냥 아팠다.
아파서 그만 두었다.
지금은?
산엘 다닌다.
상쾌한 공기와 수다떨 친구가 있어 그런대로 재미가 있다.
그런데 한 가지 단점은, 밥 맛이 너무 좋다는 거다. 그리고 웬 잠은 그리도 달게 쏟아지는지
소파에 기대기 무섭게 잠이 든다.
그러니 나잇살과 보태진 살이 무지하게 오른다.
남편은 오늘 또 그랬다.
"옷이 좀 이상하네. 자네는 못 느끼는가? 옷이 이상한 거야, 사람이 이상한 거야?"
으아악~~~~
모처럼 큰 맘 먹고 산 옷에 남편의 한 마디가 그 옷마저 팽개치게 만든다.
도대체 뭘 걸치고 살란 말이야?
그러나저러나 옷이 문제겄소? 이 몸이 문제지...
언제나 밥맛 없다는 소릴 해볼려는지, 원...끙!
그리고 언제나 다이어트의 끝을 볼려는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