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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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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영혼은 별이 된답니다.


BY 마야. 2004-04-23

인디언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은 별이 된다.]

라고 믿는답니다.

 

별은 과학적으로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가스들 중 특히나 수소에 불이 붙어

수억년전 폭발하면서 내는 그 빛, 바로 그 빛을

우리가 밤 하늘을 통해 오늘 보는 것 이라는군요.

 

하지만, 과학적 근거는 여전히 차가워서

저는 인디언들의 믿음을 억지로라도 믿는

사람입니다.

요즘처럼 마음을 어디다 둘 지 모를 때는

저도 하늘을 봅니다.

그러면, 작년 여름 달과 거의 닿을 거리까지

가까이에 다가왔던, 목성이 아직도 가장 밝은

빛을 발 하며 거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별이 마치 저의 아버지라고 믿으면서

넋두리를 합니다.

 

아버지는 제가 당신이 떠난 뒤 방황할 것을

미리 아셨던지, 늘 저와 죽음에 관한 논제를 놓고,

긴 토론도 하셨었고, 농담도 하셨었지요.

그러다 보면, 저는 어느사이,

"아버지 돌아가시면, 춤출께요."라고 말을 했었죠.

그러면, 아버지는.

"그러제~에!. 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 인줄 아는가?

네가 젊었을 때, 노인들이 벽에 똥을 칠한다는 사실을

전혀 이해를 못했단다. 하지만 말이다...

지금은 이해가 간단다. 벽에 똥을 칠할 정도로 정신이

흐려진것이 아니라, 똥은 누웠지, 남이 보기전에 치우긴

해야되겠지, 하다보니 일어서려다 보면, 다리는 떨리고

걸을 수 없으니, 똥묻은 손이 벽에 닿았던 게야.

내가 나의 옷을 네 어미 손을 빌어서 하다가도 영...

책한자도 읽을 수 없을 때는 이미 자유롭지 않으니

육체를 벗고 훌훌 가도록 편안히 보내다오?

이만큼 살았으면, 아주 잘 살다 가는거란다."

라고...

저를 쇄뇌시켰던 것 이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여위고 얇은 육신을 만지작거리며

큰절 하고 아버지 보낸지도 벌써...

그래도 눈물이 나는것은...

여러가지 회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부족함이 자꾸 떠오르고,

저의 못난점이 마구 떠오르고,

저의 부질없는 모든것들이 아버지에게 민망하면,

저는 아직도 울면서 아버지 별을 봅니다.

 

아버지는 그렇게 별이 되어 오늘 밤에도 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테지요.

바늘님의 어머님의 부고글 읽고,

바늘님의 어머님이 손수 지어 놓으셨다는

고운 나들이 옷과 꽃신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기도 드렸습니다.

 

 

시...

 

곱게 수놓은 꽃신신고 벚꽃길

날듯이 떠나소서.

그래서 높은 산 만나도 높지않고,

깊은 강 만나도 깊지 않도록.

 

마음에 남은 작은 그림자 막내딸

손은 살며시 놓아두시고 떠나소서.

그래서 그 딸이 당신 보고프면,

별이 된 당신을 잡을 수 있도록.

 

금빛 저고리 금빛 치마자락 날리며

깊은 하늘 속 별이 되소서.

그래서 당신의 딸이 님을 그리며,

언제라도 올려다 볼 수 있도록.

 

추신: 이 글을 바늘님께.

        심심한 위로와 함께.

 

마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