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만 하던 전업 주부였을적 그런 귀중함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늦갂이 사회 생활을 다시 시작해보니 휴일의 소중함이 얼마나 절실하게
다가오던지...
이번 목 금 토 일 4일간 휴가 아닌 휴가였습니다.
지난주 바쁜 일처리로 주말 토요일 일요일 근무를 하였기에 이번주 금요일은
그대신으로 쉬게 되었는데 전날 목요일이 선거일이라 하루 쉬니까 나란히
4일 연휴를 맞게 된것입니다.
4월초 부터 손꼽아 기다렸던 황금 연휴였는데
그만 어머님 병환이 위중해 짐으로 그 기다렸던 날들은 슬픔과 걱정 눈물로~~
어머님계신 병원을 오가며 그렇게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 마지막 봄이 되실 그런 봄인데 휴가가 뭔 대수이겠습니까?
중환자실은 면회 시간이 정해져 있기에 12시 30분 병실문이 열리자 곁으로 다가가
엄마 볼을 부벼보았습니다.
귀에데고 엄마~ 저왔어요 나야 엄마~~
엄마는 그저 숙면중입니다.
복수는 차오르고 손과 발은 점점 차겁게 변하여만 갑니다
면회를 마치고 병원 마당을 걸었습니다.
곧 시험이라며 차안에서 시험 공부를 하는 딸아이 더울까 차문을 열어주고
정원수가 잘 정돈된 병원 마당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새들은 이나무 저나무 나뭇가지 위를 오가며 그러다 멀리 날아
오르기도 합니다.
이몸이 새라면~~
휴~~~~
자유롭게 날으는 새가 순간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집에서 병원까지 자동차로 하면 고속도로 통과로 30여분이면 충분한데
지하철을 이용하면 몇번 갈아타야 하므로 애들 아빠에게 차를 가져오라고
부탁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수입에 자동차 유지도 만만한 일이 아니기에 아이 아빠에게
가져가라 했는데 얼마나 되었다고 차 범퍼 한귀퉁이가 깨어지고 차안에
립스틱 묻은 담배 꽁초는 재털이 흔적 가득하고 참으로 기가 막혀서...
늦은 시간 고속도로를 달려 오는데 곁에 앉은 딸아이 묻습니다
엄마! 엄마는 재혼할거야?
재혼~~
재혼이라했니? 재혼 하고 싶냐고? 시집 다시 갈거냐고?
엄마는 새가 되고 싶단다 훨훨 나르는 새~~~~~~~~~~~~
이몸이 새라면 날개가 있다면 날아가리~~
중얼 중얼 흥얼 흥얼~~
이몸이 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