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으러 거니는 길이 인천시청앞길 입니다.
얼마남지 않는 벗꽃이 눈처럼 날리고 웬지 라일락 향기처럼 코끝이 싸아 바람에 실려오는 ..
아 - 정말 아름다운 봄입니다. 빨강을 넘어 아리한 색감에 현기증 도는 수많은 꽃망울을 매단 연산홍이 무섭도록 도전하는 봄.. 봐주지 않으면 안되는 강인함으로 쏘아보는 눈빛의 강요가 무척 부담스러운가 봅니다.
우리집은 인천이지만 부천의 성주산을 즐겨 거닙니다.
어젠 복숭아꽃이 어찌 화려하게 피었는지, 혼자 보긴 너무 아깝더군요.
어쩌면 그렇게 아름다운지... 틈이 없이 촘촘이 꽃을 피워 다 열매를 맺겠다는 건지..
그 무지막지한 욕심에 가슴이 철렁합니다.
단아한 나무밑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기름진 쑥
언젠가 황송스러운 마음으로 쑥을 뜯다가 관리인 아저씨의 만류를 들었습니다.
나무에 농약을 치고 때문에 쑥이 오염되어 있다지요.
매년 쑥 캐는 욕심이 있어 날을 잡아 쑥을 뜯어 살짝 삶아 불린쌀과 섞어 방아간에 가서 쪄서 조금씩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했다 먹는 1년 양식을 준비해왔지요.
늘 누군가 같이 가자고 전화했는데 올해는 웬지 누군가 불러주지 않으면 나도 부르지 않으리라 나름대로 오기를 부리고 있답니다.
돌이켜보니 늘 내가 조르고 아쉬워했던것 같습니다. 참 좋은 일인데도 말입니다.
아참 그런데 지금 쑥 뜯을 때는 되었는지... 아마 가면 있겠지요.
해마다 인천대공원도 2번 갔고 영종도, 또 소래산 계곡등 갔었는데 역시 무공해 땅 영종도의 쑥이 정말 좋았답니다.
책과 사색의 즐거움을 아는 이들이여!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 잘 아시죠
우리 몸을 움직입시다.
행동이 없는 철학은 무의미하더군요.
참고로 저도 책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여행도 무척 좋아하지만 아직 계획 잡을 정도로 환경이 좋지는 않아 여행서를 늘 끼고 삽니다. 근래에는 배낭 중국여행 자금성기행 세계건축기행 시와 산문이 있는 기행 등을 읽으며 사상과 꿈이 서린 고장을 생각으로 더듬고 있습니다. 엊그제 A.J 크로닌의 '선택'과 제인 오스턴의 '오만과 편견'을 읽었습니다.
책이야기는 다음기회가 있으면 하고 아하 날씨가 좋은 이 4월 쑥 캐러 가실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우 읽으시면서 부담갖지 마시구요.
쑥은 그저 하나의 코드일뿐이니까요.
좋은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