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커다란 시기가 왔다.
막막함과 두려움 어찌 해쳐나가야 하나..
이것이 지금 나의 큰 과제이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할수 있는 서른하나의 이 생앞에서
낭떠러지 끝자락에 발 앞꿈치만으로 간신히 서 있는 기분.
균형을 잡지 못해
약간의 바람에도
누군가 손끝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깊고 깊은 계곡속으로 떨어질듯한 삶.
무섭다.
솔직한 내 기분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모든 사람들이 이 상황에서 균형을 잡으라 채찍질한다.
앞으로 뒤로 팔을 허둥거리며 허우적거리는 중이지만
조금씩 앞꿈치에 힘을주고 버티고있는 내 모습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죽으란 법은 없다.
아니 그런 법조차 만들어진건 어디에도 없다.
내힘으로 해쳐나가면서 그 법도 아닌 법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것일뿐이니까..
젊음?
젊음만으로 모든걸 헤쳐가기엔 너무나 지혜가 모자르다.
인생설계도 없고
삶의 좌표도 없고
목표도 없다.
그러나..
이제서야 그 설계와 좌표와 목표를 느즈막히 잡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
눈물만 떨굴수는 없지 않은가.
책임져야 할 자식과
미안함에 눈도 못 마주치는 남편
비빌언덕이라도 주는 부모님이라는 이름
생각을 조금만 달리 해보니 그다지 나쁜상황도 아닐듯하다.
더한 밑바닥에서 시작하고
해도 해도 안되는 절망을 갖고 있는것도 아니고
나는 할수있다.
무엇을?
지금이 이 역경에서 벗어날수 있는 법을.
나는 할것이다.
어떻게?
사랑으로.
무엇이 두려울쏘냐
가족이 있는데..
거친파도를 뚫고 일어서서 맞이하는 태양을 꼭 보고야 말테다.
내가 이룩해서
지금의 이 상황을 언젠가 웃으면서 얘기할수 있는 그때로..
글로써 다짐을 한다.
할수있다.
아니 해야만한다.
분명 이 시련에 감사할 그 날에 미리 앞선 감사를해본다.
시련을 주어서 고맙다.
까지꺼 죽기아니면 까무라치기지..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두고보자.
인생아 와라.
내 앞으로..
기꺼이 이 험난함을 즐기며 또 웃으며 헤쳐나갈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