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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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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란 드라마를 본후.


BY 도영 2004-03-09

발리에서..란 드라마가 종영 되고 나는 어제 하루종일 차분하니..기분이 좀 그랬다.

헬스클럽에서 러닝머신을 타며 바라다 보는  잿빛 하늘인지 잿빛 바다인지

구별이 안되는 온통 쟂빛투성이 앞바다를 보며 착 가라 앉은 기분였드랬는데...

언제 부턴가 나는 진득히 드라마를 본적이 없다

아마도 리모콘이 생긴 이래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발리에서 생긴일""이 드라마 역시도  딴짓을 하며 보며 말며 하였는데.

드라마 중반쯤에 채널을 고정 시킨건 순전히 드라마 속에

약간 디집어 질듯한 목소리 연기가 일품인 ""미희""를 보기위해서 였었다.

그러다 ""조인성""의 한 여자애를 향한 애절한 사랑 연기에

흠뻑 빠져들어 마치 우리집 유일무일하게 살아남은 벤자민을

물을 안줘 죽기직전에 쌀뜻물 한바가지 주면 쭉쭉 흡수 하듯이

난 마흔넷에 나이에도 불구하고 조인성 이란 연기자에게

마구마구 흡수 되어 드라마 방송되는 그 시간대에는

우리 아들들은 말한마디 걸라치면 ""야야...내 몰입된 감정 깨면 니들 죽어..캭!쉿!""내가 이랬다.후`~~~

""조인성""그가 맡은 재벌2세역..

안하무인 인듯. ..거만하고 버릇 없고 개방적인 캐릭터속에 또하나의 시청자가 느끼는 귀여움 ..그리고...어딘가 기품이 느껴지는 두가지 연기을 보여준 그...

타락한듯  어딘가 퇴페적이지만 그 내면에 깔린 진실성이 느껴지는 알쏠달쏭 묘한 연기에

나는 확실한 조인성의 팬이 된것 같다.

아버지의 바지가랭이를 뽀끔 잡고<사투리 번역=꽉잡고>

""아버지 제발요...제발...""애절한 그의 연기가 나의 무뎌진 감성을 살짝 터치를 당한건지.

아니면 비극적인  세 주인공의 종말로 마무리져 더 극적인 효과를 내준

작가의 친절함 덕분인지.

어제 하루는 참으로 ..우울하고 ...센치 해진 하루였다.

그래서 때를 빡빡 밀면 기분이 업 될것 같아 운동을 마치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목초액 탕에 몸을 담가보아도

월풀탕에서 요즘 각광 받는 ..오래하면 흰머리도 검은 머리로 바뀐다는 .반신욕을 하며 기분을 쐐신 하려 하는데...

목욕을 끝내고 탈의실 티비에서 또 발리에서...재방송이 나오는게 아닌가..

조인성만 나오면 깔리는 음악""안되겠니..""그 노래가 나오면서.

사랑하는 여자의 키스장면을 훔쳐보고.

옹벽 아래서 입을 틀어 막고 울음을 삼키는 조인성의 처절한 울음소리는

""아휴 아휴...점마...우쨔노..우야꼬...우쨔지...""발을 동동 굴리는데...ㅎㅎㅎㅎㅎ

사십대 후반의 탈의실 담당 아줌마왈..

""나는 저노래 크게~~~틀어놓고 듣고 싶어..져...""

그러고 보니 노래 제목이 ""안되겠니""구나 했다..

다시 기분이 턴되어 슬픔으로 가득한 표정으로 음악 깔린 조인성 연기를 보는데..

천국의계단 음악이 내 청치마 속에 울려댄다.

번호를 확인하니 남자 친구다..

이 친구가 수년전부터 내게 연정을 품고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뇌했다며

맨정신으로는 못하고 술이 취해 늦은밤 전화를 걸어 고백한적이 있는데.

그날로 내게 박살 나고는 그의 명언?""이성으로 좋아 할수 없는 여인인네를 좋아는 그 슬픔의 색깔은 파랗타고 그래서 난 파란 슬픔을 가슴에 담고 산다고..""이말을 남기고 전화가

뚝 끊어 지고 6개월도 넘었는데 절묘하게 이순간 전화가 걸려 온거였다..

예전 같음  무자르듯 "와?니 웬일이꼬?""구박할텐데.

어제의 나의 감성은 그 친구의 전화를 여성스레 받을수가 있었다...ㅎㅎㅎ

심장 쪼그라드는 목소리로 "도영아..내다.통화 가능하나..""

""아...오랫만이야..잘지냈어..?""드라마속 차분한 영주의 말투로..후~~

뜻밖에 착  가라앉은  여성스런 표준 말투에 그 친구는 어리벙벙 말까지 더듬거렸는데..

그 친구는 친절함에 용기를 얻어.""한번 보자..""

""어...내가 다음에 전화 할일있음 할께..""

""그럴래?전화 해줄래?""

"어...그럴께...잘지내..""그리고 나는 일년이고 십년이고 전화 할일 없을거고.

이친구는 나의 전화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반년쯤 지나면 그친구는 내가 살아있은걸 확인 하려는듯 조심스레 한통의 전화 를 하고는 또 일상으로 돌아 가겠지.

암튼 어제는 ... 조인성이 나를 울린 하루였다..후~~~~

 

 

**음악 올릴줄 아는분 발리에서 주제곡좀 제글에 올려주세요..**

2004년 춘 삼월 오후에..

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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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도영
 

파란 슬픔.




나에게 연정을 품은

남자 친구가

술의 힘을 빌어

늦은밤 전화를 걸어 왔다..

평소의 그친구 같으면 있을수도 없는

그의 성품인데

알콜의 위력이 놀라웠다.

수년간을 ..

한 여인을 가슴 언저리에 두고

친구를 가장 한채로

나를

바라보면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그에게

안스러운 마음도 없지는 않았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 하고 고뇌 했다는 그의 고백이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는 왔었다..



허나..

틈을 보이면

그가 혹..

가느다란 가능성을

품을지도 모른 다는 생각에...

매정하고

단호하게

늦은밤 술에 취해 걸려온 그의전화에..

"모야?모니?모가 이래?모냐니깐!!"

저돌적이고 냉랭한 나의 발언에

그는 ...

숨이 멎는듯이 말을 잇지도 못한채

"끊을께..""

그가 끊어 버렸다..

이튼날..

그는 자신의 초라함인지

무안함인지

나의 어제 싸늘함 때문인지..

사과의 전화도

해명의 전화 역시 걸려 오지를 않앗다..

최후 통첩을 하고자 하는

내가 그에게 통 안하는 전화를 했다

""너 말야..이젠 친구 로도 안봐..니 목소리 안듣게 해줄래?""

그 친구는..허허로운 웃음을 짓더니..

""도영아..넌 슬픔이 무슨 색인줄 아니?""
""슬픔은 파란색이야 포르스름한 파란색..""
""단정짓지말자 세상은 무자르듯 살아가는게 아냐..""

그의 예상 하지 못햇던 반격에

흔들릴까봐

미리미리 장막을 치는

내 마음을 궤뚫어 보는것같아

나는 패배자가 된 기분이였다



슬픔의 색이 파란 색이란 그의말이

서늘하게 ..

서늘하게..

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은채

하루종일 내 귓전에 맴돌았다...

그리고 ..

금지된 사랑의 가치 부여를

곰곰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는

하루 였다..



2002년.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