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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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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어때요?


BY 봄처녀 2004-03-07

작년 8월, 한여름에 막내를 낳았다.

 

첫애와 둘째 때처럼 산후조리원으로 들어갔다.

 

어머님이 계시고 남편도 마침 사업을 쉬던 터라 다소 아이들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처음 며칠은 아이들 없이 쉬는 게 너무 편하더니, 2~3일 지나니까  새벽에

 

자다 깨서도 얘들이 걸려 훌쩍거리게 되었다.

 

게다가 둘째가 나를 보고 갈 때마다 눈물을 철철 흘리는 것이다.

 

이래저래 신경쓰이는 게 많아 2주만에 집으로 가게 되었다.

 

"자기, 나 마지막이야, 몸조리 잘해야해. 자신 있어?"

 

"걱정마,푹 쉬기만 해"

 

호언장담하는 남편을 믿고 집에서의 조리가 시작되었는데....

 

아이는 어머님께 맡기고, 남편은 음식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아예 요리책을 부엌에 갖다 놓고, 국을 끓이고 반찬을 하느라 분주하다.

 

산모는 따뜻한 밥을 먹어야 한다며 매번 밥을 새로 한다.

 

국도 질린다며 조개미역국, 멸치 미역국, 소고기 미역국, 건새우미역국등

 

다양하기 이를 데 없고, 영양 보충을 해야 한다며 두부조림, 계란말이,

 

오뎅볶음등 나름대로 다양한 요리를 해다 바친다.

 

그 뿐이랴. 5살, 3살 유치원생들 아침이면 씻겨서 밥 먹이고,옷입혀 유치원

 

보내고 나서 집안일 시작.

 

산모와 아이는 깨끗한 방에 있어야 한다며 청소기로 밀고 닦고, 빨래해서 

 

쫙 널어주고... 정말이지 보는 내가 더 분주하다.

 

내가 낮잠이라도 잘라치면 갖난이는 어머니께 맡기고,두 아이는 데리고 밖에

 

나가 2시간 정도 있다 온다. 조용히 푹 자라고.

 

덩치 큰 그가 진땀을 흘린다. 마누라 산후조리 해주다 자기가 몸살 날 지경이다.

 

연애 때부터 늘 한결같은 남편. 결혼한 지 7년이나 됐지만 아직도 나를 끔찍이

 

위하는 남편.

 

아가 옷 사들고 친정엄마께서 놀러오셨다.

 

"야, 이제 왠만하면 니가 밥해먹어라. 이제 한달이나 됐잖냐, 이서방 힘들다."

 

옆에 있던 그와 어머님, 이구동서으로, "무슨 말씀이세요. 마지막 아인데 두 달은

 

조리 해야죠." 한다.

 

말이래도 눈물이 날 지경.

 

남편이 고마워 몇 글자 적다 보니 길어졌네요.여러분 제 남편 어때요?

 

이 시대 남편상을 줘도 아깝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