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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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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BY 박꽃 2004-03-07

조금 늦은감이 있었다.

여기저기 매스컴에서 하도 떠들길래 진짜 그리 재밌을까 반신반의.

 

수요일 회사에서 같은 팀 동료들과 함께 단체 관람의 기회가 생겼다.

잘 생긴 배우들의 연기에 그리 기대가 없던 탓에

그래 진짜 매스컴에서 하던 말이 맞을까하며 확인하는 기분으로 들어섰다.

 

업무가 끝나고 도착해서인지 앞부분 십여분은 이미 시작한 뒤였다.

피난 열차앞에서 엄마와 함께 있는 원빈(진석)의 장면부터였다.

이야기 흐름으로 보아 외삼촌 집으로 피난가는 길인것 같았다.

갑자기 나타난 군인들이 18살 이상 40살 이하의 남자들을 불러모은다.

그 와중에 진석이가 군인들에 의해 불려나가 그대로 기차에 오르고

형인 장동건(진태)은 그 소식을 듣고 그 열차에 올라 동생을 데리고 오려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자기마저 같이 그 길로 전쟁에 오른다.

 

구두닦이를 하면서도 동생을 대학 보냈겠다는 일념으로 즐거이 지냈던 그는

그 동생을 다시 엄마곁으로 보내기 위해

남들은 피하려고 하는 위험한 전투까지 자원하며

훈장을 타서 동생을 빼내겠다는 목표 하나로 최선을 다한다.

그 덕인지 진짜 태극 무공훈장까지 타내는데

진석은 그런 형의 모습이 너무나 낯설고 고마운면서도 부담스럽다.

 

형은 늘 동생의 그림자처럼 동생을 지키지만

전쟁에 빠져들면서 잔인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형에 모습에

자기 탓인것 같아 괴롭고 그런 형이 못마땅하다.

 

서울 수복후 잠시 짬이 나 집에 들렸는데

형의 약혼녀 이은주(영신)이 반가이 맞아준다.

몸이 약한 진석의 엄마를 대신해 인민군들에게 배급타서 생계를 유지했던것이

화근이 되어 청년단원들에게 끌려가 총살 당하기 일보직전

마침 진태가 용케도 찾아오고 영신을 옹호한다고

서로 또 한번의 동족상전의 비극을 맞는다.

영신은 총에 맞아 숨지고 전쟁의 비극속에 두 형제는 빨갱이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갖히게 된다.

형 진태는 훈장덕에 풀려났는데

새로온 책임자의 억지땜에 이동 하기전 진석이 갖힌 창고에 불이 난다.

불나고 난 시체 옆에서 동생의 만년필을 발견한 진태는

자기의 희망이었던 동생의 주검을 확인하고 한순간 그 책임자를 삻해한다.

이미 그 자리는 인민군의 진지가 되어있었고....

 

여기서 영화의 반전이 시작된다.

죽은줄 알았던 진석이 살아서 군병원에 있었고

형 진태는 동생의 죽음이 국군의 탓이라 생각하고 인민군 깃발부대의 대장이 되어

국군에 적이 되어있었다.

그 소식을 들은 진석은 형이 자신때문에 그렇게 변한거라고

형을 찾아 나선다.

광기어린 모습의 깃발부대장 진태.

동생의 얼굴을 코앞에 대하고도 동생인지 모르고 총칼을 들이미는 그 모습이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런 형을 바라보는 동생의 모습.

살벌한 전쟁 속에서 그렇게 변할수 밖에 없었던 그 형의 모습이

전쟁이 얼마나 인간을 변하게 할수 있는가 하고 생각하게 했다.

드디어 정신을 차린 진태는 동생이 무사히 돌아갈수 있도록

다시 인민군들을 향해 총부리 겨누고 마지막까지 동생을 지킨다.

 

세월이 지나 백발이 성성한 동생이 형의 유골앞에서

그리운 형을 부르며 눈물 흘리는 모습에 조용히 한없는 눈물이 흘렀다.

 

영화 장면들 속에서 비춰줬던 그 비참한 전쟁속의 모습들이 섬찍하기도 했지만

그 장면들 안에서 느껴졌던 형제애와

전쟁이 인간을 어떻게 변하게 하는지 그 모습들 속에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피와 눈물인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기회가 되면 온가족이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영화라고 하고 싶다.

아들들의 형제애도 깨닫게 해주고

나의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지도 반성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