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지위가 높은 사회지도층 혹은 상류층의 도덕적 의무 내지는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물론 그 근간은 초기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최근 매스컴에서 연일 보도되는 사건들을 접할때면..
특히 소위 가진자들, 정치적 경제적 기득권자들이 곱씹어봐야 할 말이다..
요즘 서점을 들리면 부자가 되는법을 가르치는 책들이 사방팔방 늘려있다...
내아이 총명하고 공부잘하는비결...성공하고 출세하는 비법을 담은 책들 또한 마찬가지...
한국의 근대사는 급속도록 진행된 경제성장과 함께 그야말로 숨가빴다..
그리고 오늘날처럼 탄탄한 국가의 초석을 이루고 고급인력이 넘쳐나는것도 교육에 사활을 건 기성세대의 역할 또한 큰몫을 차지한건 부인할수 없다..
나는 못먹고 못 배웠서도 자식만큼은 부족함없이 채워주고 싶은게 부모의 도리라고..
정신없이 앞만 달려온 지금의 현실은...
도덕적 덕목을 도외시하는 양적인 성장에 치중했던 부작용을 톡톡히 치러내고 있다..
있는자의 기부문화가 잘 안착된 서구와는 달리
현대사회에서 그렇게 성공가도를 달린다던 울사회의 정치지도층과 엘리트계층의
날로 커져만 가는 그네들의 특권의식...그로인해 만연해진 부정부패...
더욱 아찔한건...
지금 이순간에도 자식을 기르는 나를 포함한 젊은부모들조차도 우리아이들에게...
자식이 잘되라는 바람에서 영어단어 하나를 더 가르치기에 급급하다...
공부잘하는 아이를 둔 부모의 말에 더욱 솔깃해지고..
정작 가르쳐야 할 부분은 완전히 배제한채...
치열한 경쟁사회속에서 내 자식만이 살아남아서
일부극소수만이 누릴수 있는 명예와 풍요로운 경제적 행복이 영원히 보장되는 삶을 가질수만 있다면 내 한몸 으스러지는게 무슨 소용이랴..
이것이 내 부모와 부모가 된 내가 내 아이를 보면서 느껴오던 자식애...
이렇게 글을 쓰는 동안 양반다리를 하고있는 내 위에 앉아있는 아이는
뭐가 그리도 궁금한게 많은지 노트북내의 알록달록한 글자에 연신 질문을 해댄다..
아이의 궁금증을 해결해줘야 하는게 부모의 기본적 도리이지만...
그러나 내가 내 아이에게 정작 가르쳐줘야할게 무언가?
얼마전에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길을 가다가...
학습지회사에서 나온 한 여성분이 건네주는 전단지를 보며
맘이 꽤나 씁쓸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
그 내용인즉은 영유아기때의 조기영어교육이 나중에 커서 억대연봉의 능력있는 자식으로 만들어갈수 있다는거였다...
나중에 장성했을때의 아이의 직업과 연봉을 벌써부터 걱정해야 할 때인가하고
의아해하곤했다...
자식의 행복과 밝고 풍요로운 미래...
아마도 어떤부모이든 간절히 원하는 자식의 삶이지...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내 아이가 커서 어떤모습으로 한 사회의 일원이 될진 모르지만...
동네 한귀퉁이의 조그마한 빵집가게의 점원이 됐든...
한회사를 운영하는 오너가 됐든...
평범한 샐리리맨이 됐든간에..
자기안일만을 위해서...자기주머니를 채우기위해서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도덕적 양심마저 팔아먹는 파렴치한이 되지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수십조의 사교육비가 들어가는 우리의 교육현실...
내 아이가 남을 배려하는 공중도덕보단 영어단어하나 더 알기를 간절히 바라는 젊은주부들...
있는집 자식이 공부를 더 잘할수 밖에 없는
교육마저도 경제논리에 휩쓸린 우리의 현실
그것의 끝은 무언가?
아마도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채취조차 발견할수 없는 오늘날의 비참한 현실이
재방송될뿐....
p.s 이글이 에세이방에 걸맞는 글인지 아줌마가 본 세상에 적합한 글인지
한참을 생각하다가 여기다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