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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71

밸리댄스<2.>


BY 도영 2003-12-28

밸리댄스 배운지 4주차다.

처음 배우던 날은 곧 나도  강사처럼 관능적이고 섹시하고 도발적으로

출수있을거란 야무진 희망을 안고 밸리댄스 에 입문한지 한달여..

처음 배우는날은 그랬다.

못해도 처음이니까..

충분히 그럴만하다.

천재가 아닌이상...처음부터 잘하는 인간은 없다.

처음부터 잘하는 인간들만 득실대면 앞에 춤 강사님 굶어 죽는다.

스스로 위로하며 기죽지는 않았다.

근데..근데..횟수가 거듭될수록 나의 춤실력에 의아심이 솟아

한시간여 강습시간이 후딱 갔으면하고 왼쪽 벽에 걸려있는

모 국회의원의 이름이 새겨진 둥근 벽시계에 자꾸만 눈이간다.

얼마전 밸리댄스에 필요한 의상을 천원깍아 구입했는데.

옷만 요란하지 몸이 받쳐주질않으니   .....

모..정식 밸리댄스 옷은 아니궁..

홀복 전문점에서 산건데..

반짝이 섞인 까만 스판 나팔바지위에  배를가리라고 한건지.

그위에 미니치마가 하나더 달려있는데

옆선 흰줄이 다리도 길어보이고 날씬해보이지만

젖무덤만큼 튀어나온 똥배는 숨을 들이키고

후꾸에 힘을주어도 튀어나온배는 감취지질 않는다.

그날도 그랬다.

여전히 강사의 설명이 귀에 쏙쏙 안들어 오고  발따로 손따로..

니팔 니흔들고 내팔 내 흔드는 민주주의적 춤을 추고있었다.

다른 이들이 오른쪽을 회전하며 돌때는 나는 그네들과 얼굴이 마추쳐야하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몸이 돌아가니..

뇌가 다른이들의 반대로 발달이 된건아닌가.

나의 뇌의 발달 상황을 의심을 했지만 돌아가신 내 엄마한테.

물어볼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릴적 수돗물을 안먹고 큰탓인가..역학 조사를 해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춤꾼이 되고파서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사십대 중반의 여자가

현란하게..

섹쉬하게..

관능미를 한껏 발휘하려고 한마디로 잘난척 하려고 시작했는데.

천만에 만만의 콩떡이다.

한풀 기가죽어 시무룩 하니 그날따라 차를 애들한테 뺏겨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는 왜이리 더디게 오는지.

차가운 겨울 칼바람이 얼굴을 후리치고 갈때마다.

성질이 업..업..되어  옆에서 기다리는 젊디 젊은 아가씨의 통통한 볼살을

꼬집어 비틀어주고 싶었다.

집에와서  성이안차   기어코 나는  몸치탈출해서 춤추는 무희가 될거라고

오자마자  애들 밥줄 생각도 안하고  가방에 쑤셔 넣어 가지온

밸리의상을 입고 목욕탕 전신거울 앞에 섰다.

독학 할거라고..

연습해서 날고 기는 사십대의 춤꾼이 되어 밸리동호회에 가입할거라고...

옷을 차려입으니 붉은 목욕탕 백열등이 형광등 보다는 이뻐보인다.

까만 반짝이 스판 판타롱 나팔바지를 입고

삼천 구백원짜리 까망 라시티를 입고..

배꼽 춤이니 배꼽이 나오도록 티셔츠를 찌익...늘려서

동여메었다.

허연 배가 드러나고 배를 툭툭 치니 파도처럼 뱃살이 일렁거린다.

무시했다..

일일히 신경쓰면 춤에 몰입이 안되니...허연 배는 배고 나는나다..

우선 오늘배운 다이아몬드 상체 춤을 연습해보았다.

하체는 스돕 상체는 오라이...

이게 말보다 쉽진 않았다..

붙은 몸을 어케 따로따로 분리한단 말인가?

어쨋든 다이아몬드 형으로 앞으로 가슴을 내밀다 왼쪽 그리고 뒤..오른쪽 순으로.

모양을 만들어보면서 하다보니 음악이 없으니 맹탕이다.

가수 "싸이에 돌고 도는세상..모,,대강 이런 가산데 제목을 모르겠어서.

주린 배를 움켜쥐고 지 엄마의 춤연습이 끝나기를 오메불망 학수고대하던

아들들에게....노래 제목을 물어보니  싸이의 ""참피온 "노래라나 모라나..

음악 큐!!하니 아들들이 컴을 키고 음악을 찾고 스피커 볼륨을 높인다.

우리 두아들들이 효자가 아니라..

열받아 설치는 지 에미를 건드리면 고려적 잘못까지 들춰내

시비를 거는 에미의 습성을 아는지라 알아서 큐 사인떨어지니

틀어주는 거지 효자와는 거리가 멀다..

음악에 마추어 춤을추었다.

""돌고도는세상~~~~삑삑~~'"독특한 음악이라 수입곡인지 알았는데 국산곡이라네..

암튼..추었다..배운데로 충실하니..추었는데...

거실 한쪽 구석에서 키득키득 소리가 났다.

큰아이는 ..터지는 웃음을 참느라 쓰레기통에 얼굴을 박고 쓰레기 버리는척 하고.

큰아이보다 속이 덜깊은 둘째 아들내민 

""엄마,그게 모꼬??엉거주춤 춤인가?새로 개발한 춤이가?'"하며

고개를 잘래잘래 흔들며 음악을 꺼린다..

동작을 멈춘 나는 ""두고봐...난 춤꾼이 될거야...관능적인 밸리댄스를 설렵할꼬야..씨이.""

그날 아이들은  표정관리 못해서 지그손으로 밥을 차려 먹어야 하는

수난을 겪어야 했으니..

아줌마의 저력..빡씬 인내심을 무기로 얼굴에 철판깔고 기어히

밸리댄스에 일인자를 위협하고 능가하리라..

 

몸치 탈출 다음주 계속.

 

 

 

 

 

춤추는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