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 넘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
20대의 방황과 갈등이 접어지겠지 하는 기대 때문에
그러나 복잡헌건 더해지고
가능성만 적어 졌더군요.
서른이 넘고 결혼을 하면
확실한 무엇에 열중할 줄 알았는데
책임만 늘어서 자꾸만 주저앉으려 하네요.
그래도 무언가 좀더 확실한 걸 찾아다니는 이유는
20대에 확실한 무엇도 해 놓지 못한 게으름과
남편 잘 만나서
어디에도 마음주고 쉴곳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그냥 허위허위 살아가는 것보다
약간은 칼날세우며 살아도
뭔가를 할 수만 있다면
불확실에서 오던 불안보단 났겠지 합니다.
남편이 자꾸 미워 집니다.
늦은 결혼에도 불구하고 아무 준비도 없었던
그의 무사안일과
그의 불안을 나에게서 보장 받으려는심보와
그렇찮아도 삶에 질릴만큼 시달렸는데
설상가상으로 이끈 그가 밉네요.
어른들은 그러대요.
지 밥그릇은 지가 갖고 태어나고
낳아놓으면 저절로 크고
결혼하면 다 살게 되어 있다고
그래서 모든게 명확해 질줄 알았는데
왠걸요 더 미치겠어요.
이젠 우유부단이 지나쳐서 아무것에도 의욕이 없고
꼼지락거리기도 싫고
짜증이 넘쳐 흐르고 있어요
그리고 너무나 외로워 졌어요
벗어던지고 나가고싶지만
맨 정신으론 힘들고
미친척하고 일탈을 해봐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