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재배하기 시작했던, 터닙이라는 무 과에 속하는 식물이 있다. 비트와 무우 사이, 아니, 무 사촌 쯤 되리라.
야구공 만한, 속이 하얀 것이 있고, 속이 누런 것은 약간 달아서, 스윗터닙( sweet turnips)이라고 부르는데, 큰 것은 배구 공 보다 조금 작다. 모두는 우리 말로, 순무 인데, 영국인들이 처음 재배한 것이 아니라,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재배 하기 시작 했다고 한다.
이 순무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런던 근교에 살고 있다면, 내가 배추를 구하는데 이렇게 힘들일이 무엇 이겟고, 내가 무를 사려면, 뭐 그리 대단한 일 이겠는가 마는....불행이도, 리즈_Leeds_라는 영국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로 부터, 자동차로, 20 분이나 떨어진, 작은 마을인, 하이타운에 사는 내가, 모리슨 수퍼에 가, 아무리 눈을 씻고, 무를 찿는들, 무가 있어야, 뭐 깎뚜기 라도 담궈 먹을게 아니겠는가?
영국인들이 항해를 시작하면서, 소금을 가지고 다니는 데신, 멸치를 소금에 절여, 곱게 간, 멸치 액젖을 지금도, 영국 회사가 만들고 있어서, 액젖은 우선, 그것으로 대신 할 수 있고, 고추가루는, 현명한 나의 동반자, 앤디가 자신이 먹을 것 처럼, 나를 꼬득여, 소포로 붙이게 한 것이, 한 달 전에 도착해, 지하실에 잘 놓여 있고, 문제는....미국에 있을 때 조차도, 한 번도 그리워 해 보지 않던, 김치가 요즘 들어 왜 그리 먹고 싶은 것 인지....다행히 팥쥐 어머니 같은, 억척 스런 어머니를 모셨던 덕에, 나는 이미 10살도 되기 전에, 김치 담그는 법 을 알고 있으니, 문제가 될 것은 없는데.....
"스페인 마늘, 중국마늘, 통통한 영국산 생각(토종?), 영국산 멸치 액기스, 한국산 고추가루...? 헌데....문제는 배추는 이곳에도 있지만, 터무니 없이 비싸고, 그나마도 운이 좋은 날 에만, 셀러드 코너에 가끔 보이고, 무우는 온데 간데 아직 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나 혼자서, 이렇게 지껄이다가, 한 주에 한 번 가는 시장 보기에서, 배추라도 볼라치면, 왜 그리 반가운 건지, 입을 반 쯤 벌리고, 만지작 거리기를 여러차례, 그것을 보던, 앤디는 약을 올리는 반심으로, " 왜? 김치가 먹고 싶어진건가?" 그러면, 나는 얼른, 배추를 내려 놓고,"아니! 그냥 봤어! 요게 진짜, 한국 배추 처럼 맛이 좋을까?" 이렇게 화재를 다른 곳으로 순발력있게 바꾸고, 앞을 향해 걸어 나가면서도, 자꾸 뒤 돌아 보기를 여러차례.
사실, 고기 먹는 법을 아주 뒤 늦게 배워서, 삼겹살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 배추 처음으로 보던날, 삼겹살이 그리웠었지, 김치가 그리웠던 것 은 아니었다.
헌데, 이게 말이죠....여기 저기 배추가 널려 있고, 무가 널려 있었다면, 아마도, 나는 김치를 담글 생각을, 꿈에도 하지 않았겠지만, 인도 사람들의 향료며, 중국인들의 감미료며, 각양각색의 이탈리아인들의 허브는 풍부한데, 한국의 뭐뭐뭐....이렇게 내 놓을, 어떤 것도 눈에 보이지 않게 되자, 수퍼에 갈 때마다, 괜히, 중국상치, 이렇게 배추에 붙어 있는, 표딱지를 볼 때마다, 은근히 약이 오르기도 하고, 베트남 쌀, 인도쌀, 중국쌀, 할것 없이, 이나라 쌀, 저 나라 쌀이 다 있는데, 점성이 강한 한국 쌀은, 온데 간데가 없더란 말이지요.
아마도 그랬을 껍니다.
약이 올라서, 시작한 일 일 껍니다.
"그래? 그러면, 나는 주 재료가 없는, 이 하이 타운에서, 꼭 김치를 먹고야 말 겠어" 라는 일념이 생긴 거지요.
한번 마음에 무엇인가가 일면, 절대로 뒤로 못 미루는 나의 억측이 발동이 되고, 나는 날아 다니는 (점성이 약한 쌀) 베트남 쌀과, 이탈리아 쌀, 인도 쌀을 썪어 밥을 짖고, 순무를 사다가, 김치를 담그기로 작정을 했지요.
빵 굽는 밀가루로 풀을 쑤고, 프랑스산 마늘과 영국산 생각을 갈고, 영국산 멸치 액기스를 다시 물을 조금 더 넣고, 팔팔 끓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준비를 마친 뒤, 하루 전에 소금에 절여 놓았던, 순무를 넣고, 고추가루를 듬뿍 넣어, 비비기 시작 했겠죠?
그렇게 담근, 순무 깎뚜기를 지하실-150년 된 우리 집 에는, 지하실이 있는데, 예전 우리 조상들이 음식이나, 과일을 차게 보관하기 위해서, 나무 마루로 된 광이나, 우물에 띄웠듯이, 이 곳에도 현명한, 옛 어른들의 기치가 남아 있다. 예를 들면, 치즈나, 육류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 넓고 평평한 돌판을 고인돌 처럼, 돌로 다리를 만들어, 석조 식탁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아직 있다.-에 있는 돌 탁자위에 모셔 두기를 일 주일, 나는 매일 같이 아침에 눈을 뜨면, 내려가서,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아 보았고, 그러던, 어느날, 익은 김치 냄새가 제법 비슷하게 나는 것이 었다.
성공 적으로 담궈진 순무 깎뚜기를 위해 밥을 짖고, 먹던날, 나는 연신 낄낄 거리며, 웃음을 연발 했겠지요? 이렇게 되 뇌이면서 말입니다. ." 흠! 하이타운 한 복판에서 먹는 김치 맛이라...."
우리는 맛있는 한국식 정찬? 약식이겠지만, 이곳에서 깎뚜기에 점성이 약해서, 날아다니는 밥과, 가장 좋아하는 김을 놓고, 식탁을 차렸다면, 한식 정찬이 되는겁니다.
우리는 그것을 아껴 먹으며, 이스본 이라는 남단에 사는 앤디의 대학 친구, 팀이 우리집을 방문해서 일 주일 묵던 날, 포도주 안주로, 깎뚜기를 내 놓았 거든요?
치즈 보다, 훨씬 더 잘 팔렸다는 사실에, 나는 더욱 자부심을 느끼면서, 닷세 전에는 아주 비싼, 중국상치라는 상표가 붙은, 배추를 사다가 아예 김장을 했답니다.
물론, 영국 멸치 액기스, 프랑스산 마늘, 토종 생강, 중국배추, 한국 고추가루, 빵 굽는 초 강력분 밀가루로요....
내일도 나는 지하실에 내려가서, 잘 익어가고 있는지 냄새 맡아 볼 껍니다.
조금 한가 해 지면, 친구들 초대해서, 미역_Brown seeweed_국을 먹으면, 죽는 줄 아는 이 영국 친구들에게 미역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김치가 얼마나 다이어트에 좋은지를 설명할 참 입니다. 남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파병나온(영국에는 의사가 많지 않아서, 인도, 유럽등지에서 수입함) 갓윙 닥터가 저희 집을 방문하면, 김치를 내 놓을 참 이예요.
고대 역사와, 인류의 근원에 관심이 많아, 저의 이야기 상대로, 남편이 그를 초대 했거든요.
스코틀랜드 사람들과 연관이 아무래도 조금 있을 것 이라는 막연한 나의 추측은, 순무 덕에 더욱더 커져만 갑니다.
내년 봄에 다녀오면, 꼭 글을 올리 겠습니다.
그들의 기본 음식들도 몹시 궁급해요.
아침 식사로 먹는 포리지 는 보리를 눌러 익혀서 말린 것인데, 아마도 우리 북부지방의 음식과, 요리 법만 다르지, 흡사한 점이 많 거든요.
기본 재료 없이 김치 한 번 담그고 났더니, 갑자기 제가 김치 예찬론자가 된, 느낌이 들 긴 하지만, 이상한 것은, 제가 서울에 살 때도, 김치를 담군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맛이 있지는 안았던것 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