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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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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삼마지막달의 첫날에


BY 수호천사 2003-12-01

아직은 마흔이고싶어라.

마른나무 가지에 마지막 12월을 매어달고 쉰을 맞기 싫어 한참을 앓기만 하던 친구처럼

시름 시름 ...

끓어 오르는 여름날 보다는 두볼이 차가운 겨울이 좋아

언제나 차문을 조금씩 열고 달리다가 추운데 문열고 있다고 때론 남편에게

가끔은 목적지를 한데둔 버스에 몸을 실은 이웃에게

눈총을 받곤한다.

별난 여자인가?

 

 

어제

 작년에 폐암선고를 받고 꼭 일년을 살다가 가신 친구남편의 장례식장에

들러 친구랑 손을 붙잡고 실컷 울다 왔다.

겨우 마흔아홉이었는데...

무슨 말이 필요있을까?

같이 울어 줄수 밖에...

 

 

세상 참 좋아 졌다.

군대간 친구아들이 삼일전에 휴가와서

아버지의 임종도 지켜보고...

문상객을 맞는 친구아들녀석의 의젓함이 오히려 더 진한 슬픔으로 와 닿는다.

 

 

다 같이 울다가

산 자는 또 음식을 먹고.

이방인처럼 잠시 우리는 다른 이야기를 나누다

또 슬퍼하고

저녁 늦게 돌아오는 내내

며칠전 부터 이상하게 두근거렸던 가슴이

이런 아픈소식을 예감 했었나보다.

 

 

몇번이나 실신을 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친구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씩씩하게 세상을 마주하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