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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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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꾸러기 형제 !


BY 도도 2003-10-25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써 에전에 아들만 키우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코웃음 치던 나였건만 그 웃음을 짓는

날 바라보던 엄마들은 얼마나 속으로 '두고봐라' 라고 했을런지

어둔밤이 지나고 이른아침을 밝히는 자명종소리를 들으면 우리집

두 아들을 깨워야 하는 전쟁은 시작됩니다.

 

 차가운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어도 보았고, 요즘처럼 싸늘한 날씨

에도 절대로 내복바지는 입지 않는 아이들, 그러니 창문을 열어

놓고 이불을 걷어내면 얼마나 춥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저에 생각은

늘 불발입니다.  곧이어 아이들이 들어가는 곳은 전기장판 밑, 예전엔

그래도 먹히더니 이젠 엄마의 '솔'바람도  소용이 없습니다.

 

 주방과 방을 오가며 바쁜 아침을 보내는 것이 하루아침에 일이 아니

건만 이젠 미안한 마음에 스스로  둥근해를 맞이하면 좋겠는데...... 

이런 엄마의  심정을 언제나 이해할런지요!

 

 이런 수고를 알아주는 남편이 있지만 악역은 저 하나로 족하거든요.

남편은 늘 선한역만 하라고 못박아 놓았습니다. 그 뜻이 그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아뭏튼 아이들에게 엄만 늘 적이

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런 엄마가 밉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우리 집 진풍경은 아침밥상에서도 일어납니다.  

 

밥상을 앞에 두고 큰아이는 기도속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간신히

뜬 눈으로 숟가락을 들으려다 믿는 가정이기에 기도를 해야하니

눈을 감습니다. 세 식구는 밥공기가 벌써 반이 되어 가는데 큰아이는

여전히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젠 '아멘' 할 때가 되었는데도...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학교만큼은 지각하는 일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초등3학년) 아이에게 그런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나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하늘 높이 하트 모양을 합니다. 아이들과의

텔레파시가 통했을까요!  아이들도 저에게 하트 모양을 만들어 주고

귀여운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제가 현관문에 들어설 때까지 말입니다.

잠이 많은 아이들을 깨울 때마다 힘겨운 전쟁을 치루기는 하지만

초롱초롱한 두 아이의 눈빛은 언제나 엄마의 마음을 따뜻함으로

감싸주는 든든한 저에 두 아들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