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진 얼굴로
나 ..... 술 한잔 했습니다
여기가 어디여 주사를 받는 곳도 아닌디......
나 ..... 술 한잔 했습니다
인생
이만큼 살았으면 이제 그 길이 보일 만도 한데
아직도
아득하니
끝은 안보이고
서로에 대한 불확신과 의심만 가득하니..........
나........... 술 한잔 했습니다
아직까지
세상으로 향한 나의 끈을 못 버리고 있나 봅니다
이름 석자에 대한 꿈
부에 대한 꿈
그 꿈에 대한 꿈...........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는자가 강하다고 말하던데
아직도 저세상, 이세상
너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
난 이런 끈을 이제 놓아 버리고 싶습니다
받은 만큼 줄 필요도 없으며
준 만큼 받을 필요도 없음을
술 한잔 으로 큰 세상을 가리우며
너무 많은 끈들이
이제는 하늘로 오르는 동아줄이 아니라
내 살속을 파고 드는 오랏줄일 수도 있음을
나 이제
내가 가진 많은 끈들을 놓아 보려 합니다
보다 자유롭기 위하여
보다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하여
나 ..... 술한잔 먹고
내 살겨운 친구와 그친구의 가진 무거운 끈들을 생각해 봅니다
모두 놓아 줍시다
그럼 세상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