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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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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하고


BY 김빵이 2003-10-21

벌거진 얼굴로

나 ..... 술 한잔 했습니다

 

여기가 어디여 주사를 받는 곳도 아닌디......

나 ..... 술 한잔 했습니다

 

인생

이만큼 살았으면 이제 그 길이 보일 만도 한데

아직도

아득하니

끝은 안보이고

서로에 대한 불확신과 의심만 가득하니..........

 

 나........... 술 한잔 했습니다

 

아직까지

세상으로 향한 나의 끈을 못 버리고 있나 봅니다

이름 석자에 대한 꿈

부에 대한 꿈

그 꿈에 대한 꿈...........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는자가 강하다고 말하던데

 

 아직도 저세상, 이세상

너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

 

 난 이런 끈을 이제 놓아 버리고 싶습니다

 

받은 만큼 줄 필요도 없으며

준 만큼 받을 필요도 없음을

 

술 한잔 으로 큰 세상을 가리우며

너무 많은 끈들이

이제는 하늘로 오르는 동아줄이 아니라

내 살속을 파고 드는 오랏줄일 수도 있음을

 

나   이제

내가 가진 많은 끈들을 놓아 보려 합니다

 

보다 자유롭기 위하여

보다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하여

 

나 ..... 술한잔 먹고

내 살겨운 친구와 그친구의 가진 무거운 끈들을 생각해 봅니다

 

모두 놓아 줍시다

그럼 세상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