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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이야기하는 시간


BY 쟈스민 2003-10-20

 

토요일 오후 친구와 나란히 캠퍼스의 가을을 따라 걸어간 그 곳에서

열정적인 삶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여인 패티킴을 만날수가 있었습니다.

 

환갑이 넘은 나이가 믿기지 않는 그녀의 빨간색 드레스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동시에 무대의 막이 올랐습니다.

 

온몸에 깊은 전율을 느낄 수 있을 만큼의 노래를 가슴으로 전해 듣는

그 시간은 너무도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지요.

 

손바닥이 아프도록 쳐댄 박수소리의 여운에서

올곳게 한 길을 걸어온 여인의 삶을 가만히 느껴 보는 시간

 

노래는 이미 노래만이 아닌

아름답게 승화된 삶의 결정체로 그곳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딸과 함께 부르는 고운 선율의 화음에 넋을 놓고 있다 보니

모녀간의 따스한 정이 넘쳐 흐르고 있음에 너무도 부러움이 입니다.

 

예전에 즐겨 부르던 애창곡들이 하나 둘 선보이고,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관객과 함께 노래 부르는 코너도 프로그램중에 있더군요.

 

어찌나 즐겁고 감개 무량하던지

옆에 사람 들리거나 말거나 마음껏 노래부를 수 있는

잠깐동안의 허락된 그 시간이 무척이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듭니다.

 

한때는 노래하며 살고 있는 자신을 미래의 모습으로 그려 보았을만치

노래부르는 걸 좋아했던 사람이라 그런지 남다른 교감으로

그녀는 어느새 나의 가슴에 가득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날의 음악회에서 친구와 나는

앞으로 어떻게 나이들어가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이보다 좀더 젊게 살기 위하여는

무엇보다 모든 사물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적당한 긴장감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우울함 보다는 항상 밝고 상기된 마음가짐으로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자연환경조차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사고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란 생각을 해보면서

곱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늙어 가자며

캠퍼스에 내린 어둠속에서 무언의 약속을 합니다.

 

자신이 지금 처해 있는 현실을 부정하고 한곳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상대방이 나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는 불평불만 보다는

내가 먼저 그에게 무엇을 해 줄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는 것은

한결 젊게 사는 비법이 될지도 모른다는 ...

나의 이야기에 친구는 맞장구를 쳤습니다.

 

조금 더 젊어진 모습으로 생기를 충전하게 되어

친구와 난 나란히 팔장을 낀채 서로의 따스한 온기를

참으로 오랜만에 여유로이 나누어 봅니다.

 

살아가면서 이렇게 서로의 마음이 엇비슷하게 의견일치를 자주 보는

몇몇의 친구를 둔 이는 그래도 조금은 삶이 넉넉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모처럼 행복한 저녁나들이를 마무리 합니다.

 

가끔씩은 팍팍한 삶에서 잠시 비켜선채

자기 자신을 관찰해 가며 다른이들의 삶과 대비된 모습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자신을 만나기도 해야 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들이 살아가야 할 삶의 모습임을

잊지 않으며 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