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듬더듬 남편의 손길에 잠이 깨었다.
졸려 눈도 떠지지 않는 나를 기어이 깨우고 헉헉 거리던 남편은
이미 코를 골고 있고,
난 잠이 깨어 버렸다.
좀 더 자야하는데....
도무지 다시 잘수가 없다.
새벽 수평선에 점점이 불빛들이 박혀 있다.
성급한 사람들이 서너시간 배를 몰고 가,
채 자라지 않은 은빛 갈치를 낚으며, 수평선 위에서 밤을 새우고
있는, 그 불빛이 자꾸 눈 안에 가득해 잘 수가 없다.
잠은 포기하고, 커피를 마신다.
여름이 서너시간 배를 타면 갈 거리만큼 다가 왔구나.
봄 한철 허둥거리던 것 보다 더 , 갈치배 집어등은
나를 조급하게 만든다.
나는 지나가는 봄 꽁무니를 붙잡고 있는데,
굳이 마중 가지 않아도 계절은 돌아 오는 것이지만,
저들은 이미 여름을 마중하고 있다.
서른 넷의 시간은 뭉텅뭉텅 덩어리져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