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음악을 연주하는 "꼼빠냐 보칼레"라는 네덜란드 앙상블의 초청
연주회에 갔다.
17세기 음악을 제대로 재현하기 위해 이 악단에서 연주하는 악기 이름이나
모양이 낯설었다.
프로그램 한 귀퉁이에는 아주 작은 글씨로 '통주저음 악기: 바로크 첼로,
하프시코드, 바로크 기타, 테오르보' 하고 적혀있었다.
그러나 악기가 낯설다고 음악 감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 ....
나는 공연장의 라이브가 좋다. 남편은 허영이라고 핀잔을 주고,
또 누구는 클래식 음악회의 그 격식이 싫다고는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온전히 일상과 격리된채 두 시간은 음악에 몰입할 수 있어서 좋다.
그 때 느껴지는 선율의 존재감이 좋다.
함께 음악 듣는 타인과의 보이지 않는 공감대가 마음을 채운다.
이번 음악회에서 특히 좋았던 것은 '다리오 카스텔로'의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였다.
내가 바이올린 이라는 악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가을과 어울리는 음율에 가슴은 울렁거리고,
어느 덧 마음 한 구석에 맺히는 물기는
온 몸의 기운을 모두 빼앗아 버렸다.
또한 공명이 잘 되어 맑게 울리는 소프라노의 음색도
심장을 두근 거리게 했다.
이런 느낌 얼마만인지..... 내 자신의 혼이 씻겨지는 느낌.
ps: 루미나리에, 가고 싶어요.
ID: wan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