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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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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의 수다 여덟 (아컴 청주 행사를 다녀와서...)


BY 선물 2003-09-27

놀라셨지요? 제목 보시구요. 끝까지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어제 아컴 청주 행사장엘 다녀 왔어요.

아들아이와 함께요.

그 곳은 빨간 지붕에 하얀 회벽에 하얀 창틀을 한 궁전처럼 예쁜 집이었어요.

아,수영장도 있었구요.

그런데 보통 공예가의 작업실을 공방이라고 하는데 아컴 식구들은 그 곳을 공방이라고 부르더군요.

 

커다란 회의실이 있는데 그 곳에서 만난 분들의 명찰을 보니 제가 아는 분들이 한 분도 계시질 않았어요.

그래서 도우미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작가 분들은 주로 대전 행사를 가시기 때문에 이 곳 청주에는 못오셨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서울이라도 가기 힘든 제가 청주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아마 아이를 데리고 수영장이 있는 곳으로 초청 받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 곳에서 황인영 사장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그 분과 나눈 대화입니다.

"안녕하세요? 근데 닉이 어떻게 되시는지..."

"네,선물이에요."

"선물????죄송하지만 잘 모르겠네요."

"잘 모르신다구요? 저 작가의 방 선물인데..."(기운이 쭈욱 빠지면서...)

"네에.워낙 작가분들이 많으셔서 제가 다 알지는 못하거든요.그런데 선물님은 책을 좋아 하시나요?"

"네,책읽기를 좋아합니다."

"어떤 책을 좋아하세요?"

"전부 다..."

"그래요.선물님, 앞으로도 책 많이 읽으세요."

그 분은 화사하고 굵게 웨이브 진 파마 머리를 한 멋진 분이셨습니다.

저는 그 분 뒤에 앉아 있다가 대화를 나누었는데 화장이 다 지워지고 집에서 입던 초라한 옷 그대로 입고 있었습니다.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웠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지요.

 

잠시 휴식 시간이 되었습니다.

전 집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어머님이 받으셨지요.
"어머님.아직 집에 도착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저녁은 어떻게 하지요?"

"네가 만들어 둔 짜장은 있는데 면이 없다."

"그럼 우선 밥에 짜장 부어서 짜장밥으로 드시고 계세요.끝나는대로 바로 올라갈게요."

 

여기까지가 끝입니다.

짐작은 하셨는지 모르지만 물론 저의 어젯 밤 꿈입니다.

가끔 엉뚱한 꿈을 잘 꾸는데 때때로는 정말 꿈에 개가 나올 때도 있답니다.

그런데 어젯 밤 꿈은 너무 생생해서...

그리고 제 글을 읽어 보시면 정말 앞 뒤로 아귀가 맞는 치밀한 꿈이지요?

아침에 눈을 떠서 꿈 생각을 하니 너무 생생하고 재미 있어 잠깐 노트에 메모해 둔 내용이랍니다.

한 번 이런 꿈 꾸면 자주 꾸게 되던데...모두들 예쁘게 잘 단장하고 제 꿈에 오세요.저처럼 당황해 하지 않으시도록...

 다음 번엔 대전 행사 꿈을 꾸겠습니다.

 

그나 저나 혹시 제가 아컴 기밀을 지금 누설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청주에 정말 뭐 만드시는건 아닌지...^^

`나한테 신기가 있나?'

이번 꿈엔 개도 안 나타났는데....

 

혹시 저한테 속으신 것 같아 억울하신 분 계시다면 사과 드립니다.

제목으로 여러 님들을 현혹 시켰다면...

그래도 좀 재미있지 않으셨나요?

 

참,왜 청주였는지는 전혀 모릅니다.저랑 아무런 관계도 없는 곳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