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컬러 핸드폰을 딸에게 주었습니다.
딸아이의 핸드폰과 바꾸었지요
아주 오래된 무전기같은 제 핸드폰이 자꾸 말썽을 일으키자 남편이 사준게 요즘 컬러 폰이었습니다
그 폰을 본 딸아이에게
"예쁘지 아빠가 사주셨다 하자"
시큰둥한 표정으로 쳐다 봅니다.
그러던 딸아이가 언제 부터인가 자기 핸드폰이 안된다고 하는 겁니다.
배터리도 너무 자주 나간다 액정이 꺼진다..등등의 이유를 달면서 핸드폰을 바꿔야 된다고 자꾸만 제게 눈치를 주는 겁니다.
모르는 척했습니다.
모르는 척 하는것도 하루 이틀이지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자꾸 꼬집으면 아프다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이른 아침 잠이 깬 저는 갑자기 핸드폰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 바꿔주자 내게 신형 핸드폰이 무슨 소용 있나 전화만 걸리면 돼면 돼지'
아이에게 학교일찍 갔다오면 핸드폰 기기를 바꾸자고 했지요
수업마치고 아이는 바람처럼 달려 왔드군요
대리점에 가서 기기변경을 할때부터 아이는 좋아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서로 바뀐 핸드폰을 든 아이와 저의 표정이 대조적입니다.
아이의 핸드폰을 든 나의 시선이 나도 모르게 아이의 손으로 가더군요
잠깐 동안 내것이었든 핸드폰에 아쉬움도 남더러구요
철없는 엄마지요
그러나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엄마인 저는 또 이내 행복해 졌습니다
엄마도 새거 신형을 좋아할수 있다는걸 아이는 알까요?
오늘도 아이는 자신의 얼굴을 찍어서 배경화면으로 깔린 핸드폰을 제게 자랑합니다
또다른 벨소리를 들려주며 신나합니다
'이제사 전화기가 옳은 주인을 만나 제기능을 다하네'
하며 부러운 속내를 표현합니다
저도 새 핸드폰이 많이 좋았거든요
하지만 제게 온 이 핸드폰도 사랑할 겁니다
낡았다고 구형이라고 해도 이 핸드폰도 새것이어서 제 주인이 끔찍하게 사랑받았던 날들이 있었을게 꼭 사람과도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래 나라도 널 사랑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