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세발토끼와 두발토끼는 개월수가 별로 차이가 없어
세발토끼는 나의 품에 두발토끼는 할머니 품에 안겨산다.
그런데 어제는 가슴이 쓰려야 했다.
나의 첫작품 세발토끼는 어딜가나 귀엽다, 남자애치곤 넘
곱상하다 입에 발린 말일 망정 잘 만들었단 생각이 든다.
한데 문제는 두번째 작품 두발토끼에게 문제가 좀 있다.
어쩜 그리도 닮지 말라는 데만 골라 닮았을까?
새까만 저희아빠 피부에 나의 뭉개지는 자존심
납작코를 닮은 것이다.
남자도 아니고 여자애라서 그렇잖아도 커가면서
피부야 어쩔수 없다쳐도 평면과 별차이가 안나는
저코만은 좀 높아져야 할텐데 안높아지면 수술비 좀
챙겨야 할거라 생각하고 있는데
아 --글---쎄 세발토끼 요녀석이 문제작품에 흠집까지
한두군데가 아니고 자그만치 서너군데 낸것이다.
시멘트바닥에 밀어부쳐 광대뼈 갈아놓고
장난감으로 내리쳐 이마 찢어놓고
것도 모자라 시골집 문턱에 넘어뜨려
한쪽 이마 모서릴 움푹 들어가게 해 놓았다
으---으----악!!!
치솟는 열을 품을때가 없어서 머리를 쥐어 뜯어야 했다.
그나마 좀 나은 작품에 흠집을 낼수는 없고
그렇다고 그냥 둘수도 없어 표안나는 오동통한 엉덩이와
만만한 발바닥을 불나게 두들겼다.
제동생은 그렇듯 망가뜨려 놓고 저는 살아보겠다고
나뒹글기에 어찌나 화가 나든지---
그렇잖아도 내가 잘못 만들었나 싶어 가슴이 짠한데
욘석이 엄마속을 뒤집는다.
속이 좋은것인지 없는것인지
몇십분도 안돼 다시 전쟁속에 휘말렸다.
으이구 몬살아---
저걸 우째야 쓸까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