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소외와 차별 ☞‘오브제 쁘띠 아’ ‘objet petit (a)')
하나의 조그만 현상도..
그 배후를 찬찬히 살펴보면 개인의 성향보다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의해 조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tv등의 매체에서 이지메와 비슷한 '자극적인' 프로그램들을 배끼면서
학생들도 따라하게 되었고..
대중매체를 통해서 심각성은 더해졌으며
이제는 그것이 일반적인 일상사가 되었습니다..
이지매의 원조는 한국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에서 민족의 개념으로 만든 이지매와는 상황이 좀 다르죠.
더군다나..왕따현상은
일대일적인 개인간 문제라기보다
집단대 개인이라는 원초적인 불평등적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이미 당사자에게 저항의 시도조차 뿌리뽑아버리는 가장 잔인한 방법이죠.
'따돌림'이 새삼스러운 현상도 아니고..
공동체가 구성되는 곳에서는 언제나 항상 따돌림은 있어 왔고
따돌림을 당하여 소외감을 지닌 채
자기가 속한 집단 밖에서 서성거리며
외로워하는 개인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왕따'는..
좀더 적극적이고 극단적인 소외 행위의 산물이라는 거죠.
다수가 어떤 사람을 자기들의 정서공동체에
단순히 끼워 주지 않는 소극적인 태도에 그치지 않고..
그를 공격적으로 밀어내는 적극적인 행동에서 비롯됩니다.
우리사회에 부정적인 악 영향을 고루 끼친
기회주의.. 극단적인 이기주의..끝도 모를 경쟁심리.. 등
그 주범이 바로 이 왕따문화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따돌림이란 원래 어떤 공동체 성원들이 자기들만의 동질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질적인 것을 배제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데..
역으로..
자신들의 동질성을 확보키 위한 질료로서 왕따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 말은..
한 사람을 왕따시키는 집단과 뜻을 함께 하지 않는 개인은
곧 그 집단으로부터 왕따가 되는 것이지요.(휴머니즘은.. 적이 되는 겁니다.)
그 결과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개인으로서보다는 집단의 일부분으로서 행동을 하게 되는 겁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누군가가 왕따라고 하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렇겠지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렇지만.. 그 사람에게 잘못이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을 왕따시키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의 잘못된 점을 고쳐주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 잘못을 핑계로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 인간의 좋은 성향인 '관용'이 들어 설 자리는 어디인가?
서로의 약점을 감싸주어 상황 판단에 미숙한(?) 사람을
자기들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이는 미덕이 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가?
우리사회의 어떠한 주체성들이 '왕따'라는 기이한 현상을 키우고 있는가?
또한 경쟁심을 <부추기는> 사회분위기가 병폐적인 것은..
경쟁심리는 남을 억압하고자 하는 심리로 자연스럽게 표출된다는 것이죠.
아울러 경쟁심리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출구로 왕따를 마련하는 동시에
집단의 힘을 등에 업고 개인을 억누르고 '괴롭히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됩니다.
남을 자기보다 못한 존재로 만듦으로써
거기에서 일종의 승리감을 느끼게 만드는 분위기..
자기가 남보다 낫기는 어려우니까 남을 자기보다 못한 존재로 만들어
거기에서 자기를 긍정하려는 비열한 처세술?
이러한 삶의 태도를 조장하는 천민자본주의적인 사회적 분위기? 그렇습니까?
무엇보다는 문제는.. 언론과 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곳에서
그 분위기에 일조를 하고 있었다는거 아닐까요?
대중매체의 조작이나 부추김은 영향력이 무섭습니다.
예를 들자면, 언론에서 무슨 말을 하면
독자적으로 생각을 해보기에 앞서서
그래, 맞아 하는 식으로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처음.. 왕따현상을 말한 것은 언론이었고
그 왕따를 들은 사람들은... 왕따현상을 찬찬히 살피고 고치기보다는..
그래 맞아.. 하는 식으로 사유하며 분위기에 젖어드는 경향이 짙었다고 봅니다.
적어도 왕따 현상과 같은 일상적인 행위가 발생하게 되는 배경에는
사회문화적인 힘이 작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알 것입니다.
얘기하고 싶은 것은..
어떤 룰 이라는 것이 그것에 속한 사람들조차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힘없는 사람들이 희생물이 된다는 거죠.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봤었는데...
그 행해지는 형태나 모습들이 너무 잔인한 것에도 물론 놀랐지만
더욱 놀라웠던 건 그걸 행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일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는 거였어요.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없다는 거죠.
자신이 어떻게 비추어질지 모르는 무지한 상태..
지금 자신이 왕따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에 만족하는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현실의 논리>를 지배하는 힘은 변화되겠지만..
자본주의 경제체계에서 <경쟁>이 필수적인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경향 속에서
결국 왕따 같은 현상이 출현한다고 할 때..
우리는 경쟁의 <방법>에 대한 반성을 해야할 필요가 있고
구조적으로 정당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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